삼성전자가 내년도 반도체 전망에 대해 2분기부터 수요 증가세로 접어들면서 하반기에 증가 폭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 공급이 확대돼 수급상황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을 통해 "계절적 영향에 따라 내년 1분기 업황이 둔화될 수 있으나 2분기 이후 수요 증가세로 수급상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공급 측면에서 5세대 3D V낸드플래시 램프업을 위한 기존 공정의 캐파 감소로 공급 증가의 정도는 제한될 것"이라며 "64단 낸드 공급 확대가 지속되겠으나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증가의 폭이 공급 증가를 상회해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120단 6세대 3D V낸드는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것"이라며 "가격 안정화에 따른 전 응용처 수요 확대에 대응하면서 4세대 이상 V낸드 공급 확대로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D램에 대해서도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수요가 공급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와 내년 1분기엔 계절적인 상황에도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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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2년 이상의 이러한 공급 부족 상황은 공급사나 고객사 모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가격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수요와 공급의 시점 차이로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지만,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업체들의 데이터 센터 확장으로 메모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의 연간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시장과 비슷한 수준인 20%, 40% 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D램 비트그로스는 10% 중반, 낸드는 20%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평균거래가격(ASP)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낸드는 10% 중반대 하락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