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지난 분기에 13조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유례없는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미세공정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한 덕분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3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품) 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7천600억원, 14조5천6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 지난해 연간 기록 넘어섰다
반도체 사업부는 매출 24조7천700억원, 영업이익 13조6천5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올해 2분기 영업이익(11조6천100억원)을 뛰어넘었다. 반도체로만 13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까지의 반도체 사업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이미 추월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36조7천5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었던 35조원을 넘어섰다.
실적 상승세 또한 유지됐다. 지난 1년간 이 회사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9조9천600억원(지난해 3분기) ▲10조9천억원(지난해 4분기) ▲11조5천500억원(올해 1분기) ▲11조6천억원(2분기) ▲13조6천500억원(3분기·잠정)으로 지속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전사(全社) 영업이익은 17조5천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중 반도체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로 벌어들인 이익이 스마트폰·가전·전장·디스플레이 사업을 합친 것의 약 4배에 달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전사 실적에 대해 "메모리와 OLED 패널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며 "반도체 사업은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정 미세화와 더불어 수율과 생산성이 향상돼실적이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사업도 플렉시블 OLED 가동률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D램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 기울여…DP는 '플렉시블 효과'로 실적 상승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에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우선 D램은 10나노급 제품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낸드플래시는 평택에서 양산되는 64단 3차원(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뤘다.
시스템LSI 사업은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에 따라 이미지센서·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수요 증가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이미지센서 사업은 멀티플 카메라와 고화소 센서의 채용이 확대돼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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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DP) 사업부는 같은 기간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고,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3분기 초대형·UHD 등 고부가 TV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