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경영진 일괄 사직서 제출…"파업 책임 통감"

노조 "예상 시나리오...사측 대화 의지없다고 판단돼"

금융입력 :2019/01/04 17:05    수정: 2019/01/04 17:28

KB국민은행의 임원진들이 일괄 사직서를 허인 은행장에게 제출했다.

4일 KB국민은행은 은행의 부행장과 본부장, 지역영업그룹대표 등 50여명의 임원진이 이날 오후 예정대로 노동조합(노조)이 파업을 할 경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은행장에게 이들은 사의를 표명했으며, 아직 사직서는 처리되진 않았다.

이들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노조는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조와의 대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서울·수도권 총파업 결의대회.

만약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이 원만하게 매듭지어지면 이들의 사표가 반려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은행 임원진들의 행동은 노조 측과 대화를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작년 12월 24일에 열린 조정회의를 끝으로 더이상 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사측은 이번 주부터 파업을 예상한 시나리오들을 다 짜놨다. 사의표명도 시나리오 중 일부"라고 지적했다.

노사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오는 8일 KB국민은행 노조의 파업은 수순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노조원들은 업무를 하지 않으며, 이번 파업은 8일에 종료된다.

노조 측은 "8일 파업 이후에도 노사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1월말 두 번째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월 27일 KB국민은행 노조는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 찬성을 선택한 조합원이 96%에 이르러 쟁의행의가 최종 의결됐다고 밝혔다.

투표한 조합원은 1만1천990명이며 이중 1만1천511명이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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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조는 ▲신입직원에게 무조건 적용되는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경영성과급 지급 및 경영목표 공개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유예 ▲피복비 지급 등이다.

또 KB국민은행 노조가 속해 있는 금융산업별노조(금융산별노조)에서 합의한 전 직급 임금인상률 2.6% 적용과 저임금 직군에 대해서는 그 이상의 인상률 적용을 사측이 거부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