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동조합(노조)이 내년 1월 8일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KB국민은행 노조는 임금 및 복지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사측과 교섭이 결렬됐으며, 27일 조합원이 참여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 찬성을 선택한 조합원이 96%에 이르러 쟁의행의가 최종 의결됐다고 밝혔다.
투표한 조합원은 1만1천990명이며 이중 1만1천511명이 찬성했다.
만약 내년 1월 7일까지 노사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 파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노사 간 입장이 팽팽한 상태다. 노조는 제시한 안건이 노동자들의 삶과 직결돼 있어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인건 및 관리비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쉽게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안건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경영성과급 지급 및 경영목표 공개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유예 ▲피복비 지급 등이다. 또 KB국민은행 노조가 속해 있는 금융산업별노조(금융산별노조)에서 합의한 전 직급 임금인상률 2.6% 적용과 저임금 직군에 대해서는 그 이상의 인상률 적용을 사측이 거부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 측은 2014년 11월 이후 입행한 행원들에게 무조건 적용되는 호봉상한제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이와 반대로 호봉상한제를 전 직원에게 확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11월 허인 은행장이 경영성과급 지급을 약속했으나 12월 돌연 경영 목표 달성이 어려워 경영성과급 지급이 어렵다고 말을 바꿨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사측은 경영 목표를 노조 측에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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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1년 유예할 것을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팀원급의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내놔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태다. 허인 행장 취임 후 유니폼 착용이 폐지되면서 피복비 지급도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안건이다.
노조 측은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산별교섭을 합의한 지난 9월 18일 이후 대표자 교섭을 포함해 총 12차례 교섭을 실시했다"며 "대다수 안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지난 12월 7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두 차례 조정했으나 지난 24일 마지막 조정회의가 결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