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통합 임금·복지안 연내 도출 부결

노조 투표 결과 52.2% 반대

금융입력 :2018/12/28 22:16

옛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직원에 대한 임금 및 복지, 인사 통합안 합의가 해를 넘기게 됐다.

28일 KEB하나은행 노동조합(노조)은 이날 저녁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합 임금 및 복지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총 조합원 1만54명 가운데 8천762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찬성은 47.1%, 반대 52.2%로 집계돼 제도통합안은 부결됐다.

KEB하나은행 노조 측은 "사측과 논의한 통합안을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시간이 짧았고, 바로 투표로 이어지다 보니 의사소통에 혼선이 생겼던 것으로 짐작된다"며 "사측과 재논의한 후 다시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KEB하나은행 신축 본점 전경.(사진=KEB하나은행)

지난 10일 사측이 3차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갔으나 합의안 도출과 조합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턱없이 짧았다는 부연이다.

이번 제도통합안에 들어가 있는 임금과 복지는 직원들이 직접 체감하는 안건인만큼 노조 조합원들 역시 신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옛 외환은행의 임금 수준이 옛 하나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복지 등은 옛 하나은행이 나아 이를 조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18년의 남은 영업일이 1영업일이다 보니 제도통합안 도출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재합의 및 의사소통에도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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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KEB하나은행 노사 측은 공동TF를 발족하고 올해 9월말까지 통합안을 마련키로 했는데, 2017년 임금단체협상 등으로 일정이 미뤄져왔다.

앞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돼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다. 2017년 1월 노조도 통합 수순을 거쳤으나 임금과 복지는 단일화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