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 "기술 차별화로 게임체인저 되자"

2일 기흥 본사서 신년사…"높이 나는 새는 명중되지 않아"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혁신 마인드와 강한 실행력을 갖춰 기술회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2일 오전 경기도 기흥 본사에서 임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새해를 시작하는 각오를 다졌다.

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미래를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을까라는 위기감도 느낀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제로 ▲차별화된 기술 확보 ▲질 높은 성장 추구 ▲혁신 마인드 정립을 당부했다.

전 사장은 "높이 나는 새는 포수의 총에 명중되지 않는다"며 차별화된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을 지배하는 회사가 산업을 지배한다"며 "차별화된 기술 확보로 다시 한 번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시장 구조를 흔들고 리딩해 나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전 사장은 이어 "수익성 없는 성장은 사상누각"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성장은 단순한 규모의 성장이 아닌, 질 높은 성장이라는 점을 명심하자"고 말했다. 시장 성장에 대응키 위해 글로벌 생산 거점의 생산 규모를 늘려가는 상황에서, 자칫 외형적으로 덩치만 키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전 사장은 "모든 성공하는 기업에는 고정관념을 깨고 도전하는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있다"며 "혁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바탕은 임직원 개개인의 혁신 마인드"라고 밝혔다.

특히 전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실행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났으나 토론하지 않고, 토론했으나 결론 내리지 않고, 결론 내렸으나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강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전 사장은 "혁신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며 "잠깐이라도 멈추면 넘어지는 자전거처럼, 혁신도 끊임없이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별 개발실을 신설하는 등 기술회사로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합리적인 자원 재분배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삼성SDI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