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체육계도 폭행으로 몸살…라인으로 'SOS' 친다

2월부터 한 달간 시범적 도입…폭력상담 창구로 변신

인터넷입력 :2018/12/31 11:04    수정: 2018/12/31 11:19

일본 체육계가 폭행·성폭행 근절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네이버 라인(LINE)에 전용 상담 창구를 개설, SOS 신호를 재빨리 감지해 폭력 사건을 근절하겠다는 목표다.

일본 스포츠진흥센터(JSC)는 자국 스포츠 선수들의 폭력·성폭력 상담을 무료 통신 애플리케이션 라인을 통해 받기로 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센터는 라인 상담 창구를 내년 2월부터 약 한 달간 시범적으로 도입한 후 상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JSC는 지난 2014년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대표·후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메일 상담 창구를 개설한 바 있다. 메일 상담은 선수들로부터 폭력과 성희롱 등의 상담글을 메일로 받아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조사한 후, 문제가 된 개인과 단체에 조언과 권고를 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올 들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체육계 폭행 사건이 다수 발각됐지만, 지난해까지 접수된 메일 상담은 총 19건에 그쳤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밝혔다.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진=네이버)

JSC는 메일 상담 방식이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고, 대다수의 자국 선수들이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더욱 효율적으로 상담을 운영하기 위해 라인 상담 창구를 도입했다. 라인은 일본 현지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모바일 메신저로, 국내로 치면 카카오톡과 비슷한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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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사회에선 직장이나 학교 등 수직 관계가 형성된 곳에서 윗사람이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해 아랫사람을 괴롭히는 행위인 '파와하라(パワハラ)' 논란이 거세다. 파와하라는 영어로 권력을 뜻하는 '파워(Power)'와 '괴롭힘(Harrassment)'의 합성어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일선 학교들은 왕따 문제 등을 다루는 상담 창구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카와 츠요시 일본 전국 소셜미디어 상담협의회 대표는 "한 지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중고생 전용의 왕따·자살 상담을 진행한 결과, 전화 상담 1년치에 해당하는 상담 접수가 단 1주일만에 쏟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