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우리 남편 꼬셨는걸요?”
“40대가 왜 정말 (향수에) 빠지는지 아세요? … 정말 어느 순간 남편의 사랑도 멀어져 있잖아요? 그다음에 정말 삶이 힘들어지잖아요?”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현대홈쇼핑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를 받았다.
20일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롤리타렘피카 향수 판매방송에서 쇼호스트와 게스트가 해당 상품을 사용하면 여성의 성적 매력을 강조할 수 있는 것처럼 방송한 현대홈쇼핑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1월 18일 롤리타렘피카 향수 판매를 하며 해당 상품의 효과를 강조하는 지나친 표현들을 사용해 방심위 지적을 받았다.
쇼호스트와 게스트는 “슬립을 딱 꺼내입어. 보는 사람 없어도 돼. 그리고 딱, 하아... 이러고, 나 너무 느꼈어?”, “향이 없는 여자, 향기 나지 않는 꽃은 꽃도 아니다”라며 시청자의 윤리적, 정서적 감정을 저해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우려가 있는 멘트를 사용했다.
적용조항은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10조(품위 등)제5호 및 제9호다.
방송심의소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이런 표현들은 단발성 심의 교육 보다는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개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주 심의위원은 "젠더 감수성은 교육 한 번으로 끝나면 안 된다"며 "심의팀에서 관련된 사항들을 계속 문서로 만들고, 사내에 공지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영섭 심의위원 또한 "우리사회에서 아직까지 동성간의 이런 대화는 용인되고 있다"면서 "과징금까지 가기 전, 교육을 통해 바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여성과 여성과의 대화였지만, 남성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면 최고 수준의 법정제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상수 심의위원은 "극단적인 표현들을 많이 사용해 시청자들이 (방송을) 불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구시대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허미숙 부위원장은 "여러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권고'로 결정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은 '주의'라며 잘못된 방송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또 다른 안건으로 올라온 홈앤쇼핑 속옷 판매방송도 권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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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은 지난 11월 20일 속옷인 '왁스 도트퓨징 꿈의 브라2' 판매방송에서, 해당 제품과 가슴 부위가 깊게 드러나는 의상을 착용한 여성 쇼호스트가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슴 부위가 부각되는 장면 등을 방송했다.
방심위원들은 "신체 특정부위를 지나치게 집중시켰다"고 지적하며 권고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