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산업 새 전기...활용사례 주목"

[이슈진단+] 2019년 산업전망...블록체인

컴퓨팅입력 :2018/12/26 08:47    수정: 2018/12/26 08:48

연말 시작된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별개로 내년 블록체인 산업은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내년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실 사용사례 등장과 현실 세계 자산을 토큰화하는 증권형토큰(STO) 같은 새로운 트렌드의 부상을 동력삼아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필두로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규제를 명확히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블록체인 기업들의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3월 내놓은 시장 전망에서 올해 블록체인 시장을 15억1140만 달러로 규모로 추산하며, 내년엔 85.25% 성장해 2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IDC는 블록체인 시장이 2022년까지 108억6030만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봤다.

블록체인 시장 전망예측(IDC)

"블록체인은 만능 아니다...꼭 필요한 사용 사례 찾을 것

올해 초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암호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중개자 없이 개인간 거래 지원 ▲한번 기록된 정보는 위변조 불가능 ▲토큰 발행으로 기여도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등에 주목해,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실제 블록체인 기술은 성능에 한계가 있고,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엔 복잡하고 어렵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올해 블록체인에 쏟아진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거래를 제외하면 실제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관련 서비스가 하나도 나오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년엔 한계로 지적된 성능과 사용성을 개선하고자 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실 생활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송금, 결제, 게임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크립토펀드 GBIC의 이신혜 파트너는 "현재 월 이용자가 1만명 넘는 댑이 전세계 6개도 안 된다"고 현상황을 짚으면서 "앞으로 지불결제 및 송금 같은 핀테크 분야와 게임에서 킬러 서비스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송금과 결제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즉시적이고 수수료도 낮다는 점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굉장히 명확하고 게임은 이미 게임머니처럼 (법정화폐에서) 대체된 가치로 활동하는 게 익숙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증권형토큰발행(STO) 메가 트렌드로 부상할까

올해 말부터 크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증권형토큰발행(STO)은 내년 세계 블록체인 시장의 메가트렌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형 토큰은 주식, 채권, 부동산, 미술품, VC펀드 등 전통적인 자산을 토큰화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한번 투자하면 수익 실현까지 오래걸렸던 유동성이 낮은 자산 위주로 시장이 발달하고 있다.

증권형 토큰은 그동안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에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주고, 유동성이 떨어졌던 자산을 국경에 구애 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금융 투자 시장의 성격을 띈 토큰인 만큼, 전통 투자자들이 이 시장에 보다 쉽게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포브스의 내년 블록체인 시장 전망 기사에서 인플루엔셜 캐피탈의 제이런 루카시비츠 최고경영자(CEO)는 "증권형 토큰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금융권이 지금까지 블록체인에서 관심을 보인 그 어떤 것보다 더 많은 기대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전통 자산의 유동성 확대 측면에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전 세계의 모든 금융 회사간에 공통된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서로간에 자산을 원활하게 전송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이는 지역 및 국가의 유동성 풀이 세계적인 규모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공유 유동성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TO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한국 시장에선 법제도 개선이 수반되지 않으면 증권형토큰의 유통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크라우드베이스 강윤구 변호사는 최근 한 STO 관련 행사에서 STO가 가능하려면 해당 국가에서 "이런 토큰을 증권으로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미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으로 보고 기존 증권법 절차를 따르라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익형부동산도 유사수신으로 본 사례가 있는만큼 토큰을 증권을 토큰으로 해석할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규제 명확해 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에 SEC를 준용해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에 대한 SEC의 입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대부분의 토큰은 증권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에 토큰 발행 업체는 증권거래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지난달 말 뉴욕에서 열린 '컨센서스:인베스트 2018' 행사에 참석해, "빠른 시일 내에 ICO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며 "미국 내에서 토큰 발행을 하는 경우 SEC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클레이튼 위원장은 이달 한 강연에서 "ICO가 증권 같은 방식으로 발행되고 증권거래법을 따라야 한다는 근본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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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선물위원회(SFC)도 지난달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암호화폐 규제를 명확히 했다. 홍콩 금융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샌드박스 형태로 관리하면서 향후 거래소 인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암호화폐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라이선스를 발급받도록 했다.

포브스를 통해 케네틱 캐피탈 공동 창립자 제한 추(Jehan Chu)는 "미국 SEC와 홍콩 SFC가 최신 지침을 내놓으면서 내년엔 규제가 명확해지고 암호화폐 관련 사업이 합법적인 운영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러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는 업계에서 반드시 필요했다"며 "이는 전문적인 업체가 일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