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보다 한 발 앞서 외부 앱 설치 기능을 구현했던 시디아가 서비스 개시 10년만에 문을 닫는다. 시디아 개발자인 제이 프리먼이 14일(미국 현지시간) 레딧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2007년 출시된 아이폰 최초 모델은 설치 가능한 앱 대신 웹 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외부 앱 실행이 불가능했다.
시디아는 아이폰 탈옥이 성공한 이후인 2008년 2월 외부 앱을 설치 가능한 앱 장터로 등장했다. 애플이 공식 앱스토어를 연 2008년 7월 이후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탈옥한 이용자들이 애플의 심사를 통과할 수 없는 앱이나 아이폰 기능을 확장하는 앱을 구매하는 데 이용했다.
제이 프리먼에 따르면 2011년 4월 기준 시디아는 연간 1천만 달러(약 10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주간 이용자는 450만 명 이상, 순수익은 25만 달러(약 3억원)였다.
그러나 시디아는 아이폰5 출시 이후 애플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보안을 강화하며 침체되기 시작했다. 시디아를 이용하려면 탈옥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것이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탈옥으로 구현되었던 여러 기능이 iOS에 포함되면서 탈옥 필요성도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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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프리먼은 레딧에 올린 글을 통해 “시디아의 수익 저하로 그동안 개인 돈을 투입해 서비스를 운영해 왔지만 연말까지 시디아 스토어를 닫을 것”이라며 “그동안 올라온 앱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매달 수 TB의 트래픽과 이를 감당하기 위한 회선 비용은 새로 구한 일자리를 통해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디아를 통한 신규 앱 구매는 불가능하며 기존 앱 구매자들의 다운로드만 가능하다. 단 다운로드 서비스가 언제까지 제공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