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정식 서비스 일단 연기하기로

회사 측 "각계 의견 더 경청하고 반영키 위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는 17일로 예정된 카풀 정식 서비스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한 택시 기사의 분신 사건이 발생하며 논란이 확대된 탓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13일 오후 이에 관한 입장자료를 내고 "카풀 서비스 사업에 대해 택시 업계, 정부, 국회 등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택시 기사님들은 물론 이용자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더욱 경청하고 반영하기 위해 고민 끝에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11일 정식 서비스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카카오 카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부터 카풀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오는 17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한 택시 기사의 분신 사건이 발생하면서 고민해왔다.

한편 택시노동조합연맹, 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단체는 택시 기사 사망 후 12일부터 국회 앞에서 카풀 반대 철야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일에는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제3차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택시 단체는 "카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카카오가 카풀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불법행위 제보가 잇따름에 따라 카카오에 대한 고소고발을 추진키로 하고 법률자문을 비롯해 증거수집에 나서기로 했다"며 "제3차 결의대회는 앞선 2차례의 집회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카풀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는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간담회를 갖고 카풀 서비스 연기와 민주당 입장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열린 자세로 이 문제를 논의해 나가겠다"며 "정식 서비스 시작 등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결정 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