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카카오카풀 시동…출퇴근 길 달린다

17일 공식 출범…택시업계 반발 등 논란은 여전

인터넷입력 :2018/12/07 16:06    수정: 2018/12/07 18:02

카카오모빌리티가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던 '카카오T카풀' 베타 서비스를 7일부터 시작한다. 또 열흘 간의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접수된 이용자 의견을 토대로 17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 동안 정부 규제와 택시 단체 반대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던 카풀 서비에 본격 시동이 걸리면서 출퇴근 길에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공식 출범하기까지 우여 곡절이 적지 않았다. 6일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가 카카오 카풀 출시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풀러스나 새로운 카풀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더 이상 출시를 미룰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도 서비스 개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 카카오모빌리티, 진통 끝에 베타 서비스 출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카풀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하는 모든 순간을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가자'는 목표 아래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 외에도 대리운전, 주차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카풀을 추가해 출퇴근 시간과 심야 시간 등에 발생하는 교통난을 완화하자는 야심찬 목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가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출퇴근 시간의 범위를 임의로 과대해석했다는 이유로 카풀 서비스 풀러스를 고발했다. 풀러스는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고, 카풀 시장엔 냉기가 흘렀다.

정부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해커톤 방식의 토론회를 열며 카풀 서비스 규제를 풀어보려 했으나, 계속된 택시 업계의 불참으로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부가 카풀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내비칠수록 택시 업계의 반발은 심해졌다. 택시 4개 단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럭시를 인수할 때부터 위법이라고 주장해왔으며, 8월엔 카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체행동에 결의했다.

지난 10월 18일엔 비상대책위원회가 광화문에서 택시종사자 사수 결의 대회를 개최하며 카풀 반대를 외쳤다. 택시 종사자 역 6만명이 모여 사실상 택시 파업에 동참했다.

약 한 달 후인 11월 22일 택시 단체는 국회 앞에서도 2차 반대 집회를 진행하며 카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또한 택시 단체들은 카카오T택시의 자동결제 콜을 거부하며 승객들에게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맵 택시를 권유하기도 했다.

지난달 택시업계와 카풀이 공존할 수 있는 발전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출범된 더불어민주당 카풀 TF는 지난 6일 택시 업계 보호 등을 이유로 출시 보류를 권유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이 불법이 아니라는 국토부 해석과, 출시를 더이상 미룰 수 없어 베타 서비스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6만 명에 달하는 택시 운전자들이 10월 1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카풀앱 반대 대규모 집회에 참여했다.

■ 기본료 2km당 3천원…엄격 운영 약속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며 카풀 운행 횟수를 하루 2회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크루(운전자)가 운행 횟수를 초과할 수 없도록 배차를 제한해 엄격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용료는 이용자와 크루 간 연결이 완료되면 이용자가 카카오 T에 등록해 둔 신용·체크카드로 자동 선결제되는 방식이다. 기본료는 2km 당 3천원이며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엄격한 인증 절차와 자격 검증을 통해 카카오 T 카풀 크루를 심사해 왔다. 카카오T 카풀 크루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실명인증을 비롯한 정면 사진, 운전면허증, 자동차 등록증, 보험 증권, 실차 소유 여부 등 13가지의 서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며, 자격 검증 심사에서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면 참여 불가능하다. 서비스 품질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참여가 결정된 크루를 대상으로 크루 에티켓과 안전 교육과 같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 T 카풀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안전 정책도 마련됐다. 먼저 탑승 중 긴급상황 발생 시 승객이 버튼을 눌러 신고할 수 있는 ‘112 문자 신고’ 기능을 탑재했다. 신고 시 승객의 현위치, 운전자 정보, 차량의 이동 정보가 경찰청에 전달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크루용 112 문자 신고 기능도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하고, 경찰청과 협력 하에 고도화된 신고 기능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심사를 통해 등록된 크루만 카풀을 운행 가능한 ‘운행전 크루 생체인증’ 시스템과 이용자와 크루가 안전 관련 지원을 요청하거나 문의할 수 있는 ‘24시간 안전 관제센터’ 를 운영한다. 아울러 이용자-크루간 ‘양방향 평가시스템’도 도입해 낮은 평점을 받은 이용자와 크루는 서비스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크루간 간 분쟁과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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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체계도 강화해 이용자 안전성도 강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카풀 안심보험’ 상품을 적용, 교통 사고는 물론 교통 외 사고에 대해서도 보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의 자동차 보험 체계보다 넓은 보상 범위가 적용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는 심야, 출퇴근 시간등에 발생하는 교통난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베타테스트 운영 결과를 분석해 정식 서비스에 반영함은 물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와 크루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