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마친 삼성전자가 이번 주중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곧이어 17~19일에 걸쳐 DS/IM/CE 사업부문에 대한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AI·반도체·5G·전장부품 등 내년 사업 및 미래 먹거리 관련 계획을 수립,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고동진 IM 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등 3개 핵심 사업부문장을 모두 유임시켰다. 나머지 사장급 사업부장들도 교체 없이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IM 부문에서 통신장비를 이끌어 오던 김영기 사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공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통신장비 시장 리더인 화웨이 공세에 대응해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교체할 것"이라며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임 자리엔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새롭게 선임될 게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김영기 사장은 통신시스템 전문가로 2010년 12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해 삼성전자의 통신사업을 이끌어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WSJ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사업 수장을 교체해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인 화웨이 추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28.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1%의 점유율로 에릭슨(27.6%)과 노키아(25.8%)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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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앞서 "삼성전자는 5G가 상용화되면 글로벌 시장 규모의 20%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5G 전국망을 구축해 서비스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전세계 5G 생태계를 리드하는 게 목표"라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화웨이의 빈틈을 노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주요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자제하라며 견제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는 미국의 이란 무역제재 위반 혐의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