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FO 체포까지…'美中 무역전쟁→5G 견제로'

캐나다, 美 요청에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딸 멍완저우 부회장 구속

방송/통신입력 :2018/12/06 17:51    수정: 2018/12/06 18:15

캐나다가 미국의 이란 무역제재 위반 혐의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CFO를 체포했다고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딸이자 이사회 부위원장인 멍완저우 CFO는 미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밴쿠버에서 구속됐다.

이안 맥레오드 법무부 대변인은 "멍완저우는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며 "미국에 의해 송환을 요구받고 있으며 보석 심리는 7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CFO (사진=화웨이)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미국 사법당국은 멍완저우 CFO가 미국의 대이란 금수조치를 회피하려 했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가 미국은 이란과 북한 등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캐나다의 중국 대사관은 체포에 단호히 반대하며 멍완저우 CFO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캐나다 법률을 전혀 어기지 않았음에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 시민을 체포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로 중국은 이번 일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은 미국과 캐나다에 엄중한 항의를 전달했다"며 "양국이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멍완저우 개인의 자유를 회복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화웨이 역시 성명을 내고 "화웨이는 멍완저우 CFO의 혐의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않으며 이에 대한 정보를 거의 받지 못했다"며 "캐나다와 미국의 법체계가 궁극적으로 정당한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발표했다.

이어 "화웨이는 UN, 미국, 유럽연합의 수출 규제와 제재 등을 포함한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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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조처가 이란에 대한 무역제재를 명분으로 삼았지만 미중 간 무역전쟁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향후 통신시장과 ICT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5G 시장을 놓고 미중 간 마찰이 화웨이의 견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묶인 첩보동맹 'Five eyes'에 속한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화웨이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최근 보안이슈가 불거진 독일의 골렘 기자는 “이 이슈는 화웨이 만의 문제가 아니며 모든 벤더의 문제”라면서 “유럽에는 이미 화웨이 장비가 상당부분 들어와 사용 중이며 그것은 보안에 대한 이슈라기보다 정치적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