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알짜 중소 기업과 취업준비생을 연결해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수한 기업 역량을 지닌 협력사들이 기업 홍보에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취업 준비생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소개해주기 위해서다.
KT는 5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우수 협력사 73개 대상 채용 박람회를 진행했다.
우수 협력사 선정은 전문성, 경영 안정성, 역량 등 기업의 우수성과 납기일, 프로젝트 마감일 등 준수 여부, KT와의 동반성장 관점에서의 현장 만족도를 고려했다. KT가 41개사를, 9개 그룹사가 32개사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통신장비사, 소프트웨어 솔루션, 유·무선 통신 유통 회사 등 다양한 협력사들이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이 중 가온미디어는 IPTV 셋톱박스 개발사로, KT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지니' 개발 관련 KT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돼 20년차를 바라보고 있다.
기가지니 시리즈의 경우 총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해외 비즈니스도 매출 비중이 60%로 순조롭다. 그러나 소비자 접점이 없는 만큼 기가지니는 알아도 가온미디어의 인지도를 올리기 쉽지 않다는 게 회사 고민이었다. 채용 박람회 참여 요청에 선뜻 응한 이유다.
최영욱 가온미디어 경영지원본부 경영혁신팀장은 "각 대학별로 채용 연계형 인턴을 진행 중에 있는데, 이번 박람회 면접자와 더불어 총 15명 가량을 채용하려 한다"며 "1일차인 5일 면접자 5명은 채용을 염두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영욱 팀장은 자사 경쟁력에 대해 "셋톱박스 시장으로는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주목받고 있고, 저희와 협업하는 글로벌 기업도 한국에 방문하면 KT와의 미팅을 요청하곤 한다"며 "대기업은 아닐지라도 경력을 쌓아나가는 긴 과정을 본다면 초기 차이나는 연봉도 추후에 충분히 보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채용 박람회의 경우 사전 온라인 면접 예약을 받고, 이를 통해 보다 준비된 인재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는 설립 21년차에 접어든 중소 기업이다. 망 관리 시스템 제공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IoT, 길 안내 솔루션, 헬스케어, 화상채팅 등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이 확장됐다. KT와는 IoT 공기 질 측정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공공 시장에도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구시, 인천공항, 마사회 등으로부터 수주를 따냈다. KT 협력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KT파트너스데이'에서 우수상도 수상했다.
이번 채용 박람회는 흔치 않은 개발 인력을 유치하고자 참여했다. 윤여옥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융합사업담당 이사는 "숙련도 있는 개발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많이 빠져나가 인력 채용이 하늘의 별 따기"라며 "이번 박람회에 온라인 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의 수준이 높은데, 다음 회차에는 사전 홍보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강점에 대해서는 "채용될 경우 사내 사수-부사수 제도를 통해 개발 능력을 기르게 된다"며 "사원급 모임이나 사내 토론 문화가 활성화돼 있는 등 웃음을 찾아갈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방문한 다양한 취업준비생을 면접으로 접하고 회사에 최적화된 인재를 찾을 수 있었다는 장점도 나타났다.
가상현실(VR) 콘텐츠와 전자칠판 센서와 펜을 제작하는 애니랙티브는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VR 성화봉송 시연과 관련해 KT와 협력한 것을 계기로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개발된 전자칠판 제품을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판매량을 높여야 하는 시점에서 적극적인 인재를 찾기 위해서다.
정나예 애니랙티브 마케팅 담당은 "영업과 사업 기획 인재를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현장 면접을 통해 대외 경험이 많은 고등학생을 영업직으로 채용했다"고 언급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취업준비생에게 자사 업무와 이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회사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냈다.
원풍시스템은 경기 서부 지역 KT 유통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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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동 원풍시스템 소매지원부 영업기획팀 상무는 "지금 취업을 준비 중인 젊은 층은 이동통신 매장 근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 남아 있다"며 "부스에 찾아온 준비생들에게 최근 통신요금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상황이나 처우, 구체적인 근무 조건 등을 안내하니 부정적 인식이 많이 해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KT에서 전액 비용을 부담했다. KT 관계자는 “협력사와 투자, 인력, 기술개발 등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KT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적극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