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가 지난 달에만 3만명 이상 이동통신 3사로 이탈했다. 번호이동에 따른 알뜰폰 가입자 순감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1월 알뜰폰은 번호이동으로 가입자 3만968명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내줬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이용자는 4만964명인 반면 알뜰폰 이용자가 이통 3사로 넘어간 수는 7만1천932명에 달한다.
아이폰 출시 효과 등으로 지난달 번호이동 규모는 올해 들어 최고치인 53만1천857건을 기록했다. 번호이동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가입자를 7개월째 잃은 알뜰폰의 번호이동 순감폭도 대폭 커진 모양새다.
눈에 띄는 점은 11월 번호이동 건수는 10월보다 5만여건 늘었지만 알뜰폰 번호이동은 되레 줄었다. 알뜰폰의 번호이동 감소폭은 약 7천건 가량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각각 1만건 이상 증가했다.
전체 번호이동 시장 규모가 커지면 알뜰폰의 번호이동도 함께 늘어났지만, 이같은 추세도 반대로 흐를 정도로 알뜰폰의 가입자 유치가 녹록치 않다는 뜻이다.
이같은 알뜰폰의 가입자 이탈 추세가 향후에도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이통 3사가 데이터 요금제를 개편한 이후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이 대폭 축소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새롭게 합의된 도매대가가 적용된 알뜰폰 요금제가 나오게 되면 상황의 변화도 가능하다.
다만 한 번 흐름이 바뀐 가입자의 움직임이 쉽사리 되돌리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알뜰폰은 이통 3사와 비교해 절대 약자에 속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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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의 경쟁 효과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인 지원 움직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자구적인 노력으로 한계에 직면했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면서 “LTE 시장에서 이통 3사의 절대 우위를 벗어나기 어려웠는데 5G 시장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사업 지속을 고민할 회사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