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 SK㈜가 중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부품 업체의 2대주주에 오른다.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결정한 데 이은 파격적인 행보다.
SK㈜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전기차 2차전지 필수 부품인 동박 제조업체 중국 '왓슨(Wason)'사의 지분을 약 2천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왓슨은 중국 동박 업계 1위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SK㈜는 30%에 약간 못 미치는 지분율을 확보해 2대 주주 자격으로 왓슨 이사회에 참여할 전망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왓슨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고품질 동박 제조사 중 유일한 중국 기업이다. 이 곳 외에도 고품질 동박 업체는 세계적으로 5개 업체 뿐이다.
동박(銅箔·Copper Foil)은 배터리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이다. 두께는 머리카락의 1/15 정도로 얇아 고도의 공정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 최태원 SK 회장, 북미사업 점검차 訪美2018.11.28
- SK이노, 美 조지아에 1.1조원짜리 車배터리 공장 건설2018.11.28
- 中 '고체 리튬 배터리' 양산...하루 1만개2018.11.28
- 삼성·LG·SK, '차세대 배터리'에 힘 합쳤다2018.11.28
전기차 1대당 동박 사용량은 40킬로그램(kg) 수준인데, 이는 휴대전화의 사용량(4g)과 비교해 약 1만 배 가량 많은 양이다. 시장 전망도 좋아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가 점쳐진다. 이에 왓슨은 동박 생산 규모를 올해 3만톤(t)에서 2022년 7만5천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의 왓슨 지분 인수는 그룹 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SK이노베이션에도 호재다. 이 업체는 현재 글로벌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 등으로부터 장기 계약 체결을 요청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왓슨은 지난해 매출 3천40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