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애플 주가…"혁신 눈높이 못 맞췄다"

'아이폰 이후' 믿음 못줘…정점보다 20% 하락

홈&모바일입력 :2018/11/22 10:05    수정: 2018/11/22 10:0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한 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던 애플이 심상치 않다. 증시가 흔들릴 때도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했던 애플 주가가 최근 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애플 주가는 21일(현지시간)에도 반등에 실패하면서 또 다시 전날보다 떨어졌다.

176.98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던 애플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0.11% 하락한 176.78달러로 마감됐다. 시간외 거래에서 0.07%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날 수준을 넘어서는 덴 실패했다.

이로써 애플 주가는 최고점에 비해 20% 이상 떨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씨넷)

■ 아이폰 판매 예상치 하회→판매량 미공개 등 불안요인으로 작용

거침 없이 상승하던 애플 주가가 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걸까? 이에 대해 CNBC는 “결국 문제는 아이폰”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애플은 9월 마감된 2018 회계연도 4분기 때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를 밑돌았다. 또 연말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 역시 월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개별 기기 판매량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부채질했다.

4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애플 주가는 6.6%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 최신 모델 주문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조립생산업체들로부터 흘러나왔다. 이 소문 이후 애플 주가는 5%가 더 떨어졌다.

최근 한 달 애플 주가 지수 추이. (사진=야후 파이낸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 실적의 최대 관심사는 아이폰이었다. 그리고 아이폰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왔다.

아이패드, 애플TV 등 새로운 제품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을 때도 애플은 계속 전진했다. 그 빈틈을 아이폰 파워로 메운 덕분이다.

물론 애플은 최근 들어 서비스를 비롯한 다른 부분 실적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앱스토어, 애플 케어, 애플 페이 등이 포함돼 있는 서비스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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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회계연도 4분기에 아이폰 매출 비중은 55%였으며, 서비스는 16%로 집계됐다. 아이폰은 전년 같은 분기 60%에서 소폭 감소한 반면 서비스는 2%P 상승했다.

CNBC는 애플 주가 약세에 대해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증강현실 스마트 안경이나 자율주행차 같은 진정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애플의 이런 프로젝트들은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