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 구현한 서비스를 오라클(하이퍼레저 패브릭 제품)에 옮겨도 그대로 작동한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써도 어떤 벤더 종속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1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IBM 디벨로퍼데이' 행사에서 만난 아르노 르 오르 IBM 웹.블록체인 오픈테크놀러지 기술 수석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이 IBM 주도로 개발되는 만큼 벤더 종속 우려가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지난 2016년 IBM이 개발하던 블록체인 기술을 리눅스재단에 맡기면서 시작된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다.
하이퍼레저 안에는 패브릭를 포함해 5개의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중 패브릭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7월 1.0 버전이 출시된 후 매 분기마다 마이너 버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패브릭은 IBM의 강력한 개발 리소스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르 오르 수석에 따르면 10월 배포된 1.3 버전에는 DTCC·후지찌·오라클을 포함한 41개 기업, 291명의 개발자가 참여했는데, 전체 기여도를 보면 IBM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IBM은 패브릭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도 갖추고 있다.
패브릭은 IBM의 강력한 기여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사용하면 IBM에 기술적으로 종속되거나 의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르 오르 수석은 "많은 기업이 패브릭 기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벤더 종속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재, 패브릭을 기반으로 나온 블록체인 플랫폼이 70여 개가 넘는다.
그는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며 경쟁은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 이것이 오픈소스의 힘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IBM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도 오픈소스 패브릭과 동일한 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기서 개발한 서비스를 오라클 것으로 옮겨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패브릭 기반 블록체인과 비교해 IBM 블록체인이 가진 강점에 대해서는 "IBM은 가장 많은 코드를 기여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패브릭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패브릭을 제공하는데 그치지만 IBM은 다양한 툴을 포함해 전체적인 패키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네트워크 배포가 더 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르 오르 수석은 최신 패브릭 1.3 버전과 올해 말 배포될 1.4버전의 주요 기능과 개발 방향도 소개했다.
먼저 1.3 버전은 아이덴티티 믹스라는 개인정보보호 및 기밀성 유지 강화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덴티티 믹서 기능을 이용하면 트랜잭션 익명화가 가능해진다.
패브릭은 허가된 사람만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퍼미션드 블록체인'이다. 이 자체로 어느정도 기밀성이 보장된다. 하지만, 퍼미션드 네트워크 상에서도 모든 정보를 개방하고 싶지 않다는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많아, 개인정보보호 및 기밀성 유지를 강화하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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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버전부터 이더리움버추얼머신(EVM)을 지원해,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를 패브릭으로 가져올 수 있어졌다. 이밖에도 합의 알고리즘과 지원되는 개발 언어도 다양화되고 있다.
1.4 버전부터는 장기지원버전(LTS)으로 출시된다는 점도 큰 변화다. 패브릭은 지금까지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이전 버전은 지원하지 않았다. 1.4버전은 후속 버전이 출시 이후에도 계속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