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최근 출시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기반으로 금융, 공공, 제조, 물류, 통신 5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조직 내 전문인력 50명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팀을 꾸렸다.
연내 두배 이상 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블록체인 사업 성패가 '모나체인 생태계 확대'에 달렸다고 보고 사용자 저변 확대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생태계 구성원들이 라이선스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모나체인을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LG CNS 블록체인 전담 조직꾸리고 제품 출시
LG CNS는 지난 5월 블록체인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한 조직 정비와 제품 출시를 마쳤다.
LG CNS는 지난 5월 1일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블록체인 전담팀을 조직했다. 그동안 태스크포스(TF) 팀 형태로 흩어져 있던 인력들을 한 데 모은 것이다.
이 조직은 블록체인 코어 개발 인력과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인력 50명으로 구성됐다. 연내 두배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팀과 별도로 각 사업팀 마다 고객과 접점에 있는 블록체인 담당자를 따로뒀다.
조직 출범 직후 회사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을 선보였다. 모나체인은 리눅스재단이 주도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코어로 채택하고, 그 위에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과 각종 서비스까지 추가해 패키지화한 플랫폼이다.
LG CNS 블록체인 기술팀 안필용 팀장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기업들이 바로 사용하기 어려운 날 것의 코어"라며 "모나체인은 고객사가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개발환경과 운영환경을 제공하고 모바일 인증이나 지역화폐 발행 등의 서비스 기능도 추가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향후 하이퍼레저뿐 아니라 다양한 블록체인 코어를 모나체인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먼저 3분기 내 R3 코다를 지원한다. 그 외에도 국내외 블록체인 중 성능이 증명된 것들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안 팀장은 "고객이 어떤 서비스를 고민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 "올해 블록체인 사업 꼭 성과 낸다"
LG CNS는 모나체인을 가지고 금용, 공공, 제조, 물류, 통신 분야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한국조폐공사가 발주한 오픈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공공 분야에서 성과를 가장 기대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LG CNS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학 등이 지역화폐 발행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문서의 진본성을 확인하고 보증하는 '문서 인증 서비스'도 제공한다. 구축 후 플랫폼 운영도 1년 간 LG CNS가 맡기로 했다.
안 팀장은 "연말에는 지자체가 참여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조폐공사의 공신력이 크고 지역화폐 발행 과정이 3개월 안에 끝날 만큼 간소하기 때문에 많은 지자체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 분야에선 시중은행과 협력해 커뮤니티 화폐 개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커뮤니티 화폐 개발을 통해 모바일 ID(인증), 지갑, 결제 등의 기능을 모나체인에 구현할 계획이다. 또 제조사와 공급망관리(SCM)에 블록체인 접목 개념증명(PoC)을 진행 중이고, 물류 분야 블록체인 컨설팅과 통신사 블록체인 활용사례 도출도 작업도 시작했다.
안 팀장은 "이 다섯가지 분야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며 "올해는 꼭 성과를 내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오픈 생태계 지향
LG CNS는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이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생태계'라고 보고 있다. 고객사를 성장 파트너로 보고, 함께 모나체인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안 팀장은 "블록체인 기술 분야는 LG CNS가 전문이지만, 서비스에 대해선 고객기업이 더 전문다. 쉽게 쓸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개방하면 고객사가 필요한 것을 자유롭게 생각해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LG CNS는 모나체인을 많은 기업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방식으로 블록체인 노드를 구성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했다. 지속해서 사용성을 높이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개방형 생태계로 가기 위한 밑작업인 셈이다.
안 팀장에 따르면 LG CNS는 개방형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품 제공 방식도 바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과거 라이선스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고객사의 자유도를 높인 모델을 찾을 계획이다.
안 팀장은 "대기업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해야 할 일은 인프라로서 블록체인을 준비하는 것이라 본다"며 "인프라로 블록체인 표준을 잘 만들어서 생태계에 확산시킬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LG CNS는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적인 고객사를 만나면서, 모나체인 개발 로드맵 상 내년에 들어가 있는 기술과 기능을 올해 상당부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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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맵 상 올해는 모바일 인증과 지역화폐만 개발할 계획이었는데 내년에 예정된 문서인증, 전자투표도 올해 전개하고 있다"고 안 팀장은 설명했다.
LG CNS는 내년 하반기 안에 서비스형블록체인(BaaS)과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