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국내 중소기업 역할 키워줄 것"

네트워크 분야에서 스몰셀·중계기 등 중요성 커질 전망

방송/통신입력 :2018/11/08 12:08

5G 기술이 상용화되면 새로운 시장이 발굴돼 중소기업의 역할이 커질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태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은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5G 기술의 진화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5G가 상용화되면 활성화될 분야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이용한 몰입형 서비스 ▲인공지능(AI)를 디바이스에 적용하기 위한 인텔리전트 서비스 ▲스마트시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 자율주행 서비스 ▲재난·국방 등 공공 서비스 등이다.

김태중 ETRI 본부장은 "이 분야들 중 특정 분야 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대기업이나 메이저 외국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도 있다"며 "국내 산업계에 계신 분들이 경쟁력을 키워서 이에 대응하고 국가에서는 국내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나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태중 본부장이 주목한 분야는 코어 네트워크 분야다. 스마트시티는 대도시와 중소도시별로 구축 방향이나 특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김태중 본부장은 "서로 다른 몇천 개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제공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것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분야는 엣지 기반의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메이저 이통사업자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진입하기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G는 3G나 4G 등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3.5GHz와 28GHz의 고주파수 대역이 사용될 예정이다. 3.5GHz의 주파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기지국이 지금보다 3~4배 정도 더 필요하다. 기지국이 늘어나기 때문에 프론트홀과 백홀에서 용량 문제가 발생한다.

김태중 본부장은 "아예 소형 기지국(스몰셀)을 위한 전용망을 깔아야 할 정도의 용량이 필요하게 됐다"며 "결국 5G에서는 네트워크 노드를 연결해주는 부분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중 본부장은 중계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태중 본부장은 "5G에서도 무선중계기는 여전히 필요하다"며 "무선중계기 없이 28GHz대에서 음영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계기는 기술적으로 반드시 필요하고 28GHz가 실외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5G에서 무선중계기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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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몰셀 기업들에 당부하기도 했다. 5G 초기 규격인 종속모드(NSA)는 LTE 장비와의 연동이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기지국을 만드는 국내외 대기업들이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중 본부장은 "기지국은 전통적으로 대기업의 영역이지만 스몰셀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스몰셀이 꼭 중소기업의 영역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위기라고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중 본부장은 "5G가 내년에 상용화되면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 세밀한 정책을 만들어내야 하고 출연연도 그에 맞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