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사업에서 분기 매출 감소를 겪은 KT가 5G와 기가인터넷을 통해 수익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非 통신 영역 사업인 인터넷전문은행, 부동산 사업의 확대와 유료방송 인수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는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무선 요금 인하 영향에도 핵심사업의 우량 가입자 기반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면서 “AI, 스마트에너지, 보안 등 플랫폼 사업 기반 강화로 5G 시대를 대비한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KT는 PSTN, VoIP 등 유선전화 사업의 매출 하락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 기가인터넷 740만 가입자 확보에도 3분기 유선사업 매출 하락을 막지 못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으로 무선사업 매출의 감소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상반기 대비 무선사업의 매출 감소 속도가 둔화됐지만, 유무선 통신사업의 동반 부진을 지켜볼 수만 없는 상황이다.
KT는 이같은 상황을 이겨낼 카드로 5G와 10기가 인터넷을 꼽았다.
윤경근 재무실장은 “평창 올림픽에서 상용망을 구축하고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라며 “기가로 구축된 전국의 유선 인프라는 5G 도입시에도 유선 투자지출(CAPEX)을 줄여 경쟁사 대비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감형 미디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GS리테일과 공동으로 브라이트 사업을 시작했고 이번 달에는 기가라이브TV HMD를 출시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B2B에서는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상용화 시점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0기가 인터넷은 광케이블(FTTH-R)이 구축된 지역을 우선 서비스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추가 CAPEX 증가가 필요치 않다”면서 “10기가 인터넷은 초고속인터넷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통신 외 영역에서도 사업 성장을 기대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부동산 사업과 케이뱅크 등의 사업 성장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윤경근 재무실장은 “회사의 기본적 부동산 사업 전략은 자산별 특성에 맞게 최적 상품을 선정해 자산 가치 늘리는데 있다”면서 “2020년까지 부동산 사업의 7천억원 중반대 달성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통과에 따라 최대 34%까지 지분 소유를 확대할 수 있고, 대주주적격심사 신청 일정을 고려해 자격 신청을 준비해나갈 계획”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에 걸맞게 금융시장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케이뱅크 지분을 한도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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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콘텐츠 등 사업 성장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케이블TV 인수합병(M&A)은 본사 차원에서 나서지 않고,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검토하고 있다.
윤경근 재무실장은 “MSO(케이블TV) M&A에 대해서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