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업환경 악화에도 실적 선방

유무선 사업 부진에도 매출 증가

방송/통신입력 :2018/11/02 12:14

KT가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모두 매출이 감소했지만 회사 총 매출을 늘렸다. 주력 사업인 무선 사업의 뒷걸음질에 영업이익도 하락했지만, 경쟁사가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KT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9천485억원, 영업이익 3천69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2.1% 늘고, 영업익은 2.1% 줄어든 수치다.

분기 영업익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황과 이에 따른 약정할인 누적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 7월 기초연금 수급 어르신의 1만1천원 요금할인이 적용됐다.

그럼에도 영업익 하락폭은 적은 편이다. 무선사업 분야 매출 감소효과가 크지 않은 탓이다.

무선 사업 매출 감소폭은 연간 2.1%지만, 지난해 3분기에 단말보험 서비스의 매출을 제외하면서 1년 간 진행된 25% 선택약정할인율에 따른 매출 감소폭이 상당 부분 상쇄됐다.

■ 유무선 매출 모두 하락했지만...

아쉬운 부분은 유무선 통신사업의 매출 동반 하락이다.

3분기에 유무선 사업의 매출이 모두 감소한 회사는 KT가 유일하다.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에 따른 무선 매출 감소는 통신 3사 공통사항이다. 이와 함께 KT의 경우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PSTN의 사업 축소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우선 무선 사업을 보면 구 회계기준으로 3분기 1조7천7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0.4% 감소, 매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청신호다.

매출 감소폭이 줄어든 점으로 LTE 가입자의 순증세를 유지한 점이 꼽힌다. 분기 무선 가입자 순증 수치는 26만이다. 선제적인 데이터온 요금제 출시가 가입자 순증세를 유지시켰다는 평가다.

3분기 누적 무선가입자는 총 2천92만명이다. LTE 가입자 비중은 29.4%를 기록했다.

유선 사업은 구 회계기준 3분기 1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0.3% 늘어난 수치다.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전용통신 가운데 유선전화가 나홀로 수익성이 줄고 있다. 유선전화 사업의 연간 매출 감소폭은 6.7%에 이른다. 연간 300억원 가까이 매출이 줄어드는 사업이다.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선전화의 뒷걸음질을 만회할 수 있는 사업은 초고속인터넷이다. 기가인터넷 이후 매출 규모에서 유선전화를 넘어섰고, 우량 가입자를 늘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또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상용화로 실적 재도약 기회도 마련됐다.

■ 통신 외 핵심사업, 실적 안정세 이끌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부문은 실적 효자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유무선 사업과 비교해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출 비중 두자릿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성장률이 돋보이는 사업이다. 미디어 사업의 경우 3분기 5천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매출 규모가 연간 대비 8.0% 커졌다. 미디어 사업 내에서 IPTV 매출만 별도 기준으로 따지면 3천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IPTV 사업의 경우 가입자가 3분기 연속 10만 순증을 기록했다. 또 UHD와 AI 셋톱 등 우량 가입자 중심으로 늘고 있다.

콘텐츠 사업은 1천23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4.2% 성장했다. T커머스 사업인 KTH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BC카드의 국내 카드 매입액 증가로 금융 수익도 1.0% 증가한 8천8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T솔루션, 부동산, 기타자회사 등의 매출도 6천52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IDC와 부동산 사업의 호조에 따른 결과다.

이밖에 상품 수익도 8천5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 회계기준으로 따져 연간 8.8% 증가한 수치다.

이같이 유무선 통신 사업이 소폭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미디어 콘텐츠를 비롯한 다른 사업의 성장이 분기 총매출을 늘어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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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인하라는 시장 환경 등의 위기에도 안정적인 경영 결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윤경근 KT CFO는 “통신시장 환경 변화로 무선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핵심사업에서 고객기반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5G, 10기가인터넷과 같은 유무선 인프라 혁신과 AI, 차세대 미디어 등 ICT융합서비스 개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