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S·XR 출시 첫날 "가격 상관 없어"

1호 구매자 20대 男, '워치4'에도 큰 관심 쏠려

홈&모바일입력 :2018/11/02 10:31    수정: 2018/11/02 10:34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XS·XS맥스와 아이폰XR이 국내에 오늘(2일) 상륙했다. 이날 구매자들의 대다수가 아이폰뿐 아니라 애플워치 신제품에 더 많을 관심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에는 개장하기 한 시간 가량 전인 7시 03분을 기준으로 220명의 소비자들이 줄을 이었다. 개장 30분 전에는 250 여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는 애플공인대리점(APR) 출시 행사가 있었지만, 올해에는 애플스토어가 지난 1월에 처음 국내에서 오픈하면서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몰렸다. 올해 초 애플스토어 개장 행사 때와 비교해서는 100명 가량 적은 수준이다.

이날 쌀쌀한 늦가을의 날씨에도 두꺼운 코트, 파카, 담요 등으로 무장한 소비자들의 행렬이 가로수길 끝쪽까지 길게 늘어서면서 보행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대기자들은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저마다 곧 구매하게 될 아이폰XS와 애플워치4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매장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오전 8시가 되자 200여 명의 애플스토어 직원들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매장 문이 활짝 오픈됐다. 대기자들은 애플 매장 곳곳에 앉아 신형 아이폰 구매를 진행했다. 정시에는 11명의 첫 대기자 그룹이 맨 먼저 매장으로 들어갔다.

애플 가로수길 현장. 2일 오전 7시께 220명의 대기줄이 늘어섰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신형 아이폰 1호 구매자는 전날(1일) 오후 11시 40부터 줄을 섰던 김상혁(남·25세)씨였다. 애플 가로수길 첫 대기자는 전날 오후 6시가 넘은 시각부터 있었지만 입장 직전 순서가 뒤바뀌면서 김씨가 맨 처음으로 입장했다. 김씨는 이날 아이폰XS 512기가바이트(GB) 골드 색상 모델과 애플워치 시리즈4 44mm 모델을 동시에 구매했다.

김씨는 “아이폰XS 화면도 크고 디자인이 예뻐서 구매를 결정하게 됐는데, 가격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직전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썼는데 파일 다운로드하는 게 불편한 점이 있어서 아이폰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전에는 아이폰4,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7 등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언락폰(무약정폰) 가격은 ▲아이폰XS맥스 150만원(64GB), 171만원(256GB), 198만원(512GB) ▲아이폰XS는 137만원(64GB), 158만원(256GB), 185만원(512GB) ▲아이폰XR은 99만원(64GB), 106만원(128GB), 120만원(256GB)으로 책정됐다.

전날 자정께부터 줄을 섰던 대학생 이모씨(남·26세)는 6.5인치 아이폰XS맥스 256GB 모델을 구매했다. 이씨는 “아이폰SE를 사용하다가 좋은 카메라를 쓰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최근 주변에서 대화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6.5인치 아이폰XS맥스 구매를 결정했다”며 “가격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재테크로 번 돈이 있어 일시불로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XS-애플워치 시리즈4 첫 구매자 김상혁(남·25세)씨.(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여느 때와는 달리 아이폰보다는 애플워치 신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애플워치 시리즈4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달려온 대기자도 있었다. 또 애플스토어에서 애플워치 시리즈4 에르메스 버전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이날 구매을 포기한 소비자도 있었다. 해당 모델은 현재 서울분더샵 매장,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에르메스 매장, 에르메스 도산점 3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12시간 가량 대기했던 박정수(남·30세)씨는 “애플워치 시리즈4 에르메스를 사려고 왔는데 직원분들이 나와서 에르메스 모델을 구매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며 “오늘은 사지 않고 애플스토어에서 처음으로 신제품을 판매하는 날에 방문한 것에 의미를 두고 추억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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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4를 구매한 이모씨(남·37세)는 “애플워치4 셀룰러 모델에 매력을 느껴 구매하게 됐다”며 “아이폰XS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X과 크게 차별화된 점이 없고 조금 다른 아이폰XS맥스 모델은 화면이 너무 커서 아직은 구매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6시께부터 가장 처음으로 대기하고 있던 A씨(여·24세)는 "애플워치4를 구매하려 한다"며 "아이폰8을 사용하고 있는데 노치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이폰X이나 아이폰XS는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 가격은 요즘 스마트폰들이 다 비싸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