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강의

KT(대표 황창규)는 황창규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에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의는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HBS 케이스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한국 기업의 스마트에너지 사례 연구

HBS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물론 기존 에너지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주목했다. 즉 공급과 수요의 효율화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HBS 석사 2년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 케이스로 다뤄졌다. 황창규 회장은 26일 허츠홀에서 열린 수업에서 사례연구의 주인공으로서 60명의 학생들에게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황창규 회장은 2005년 이후 하버드에서 모두 아홉 차례 강의를 했으며 KT 회장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다. KT는 지난해 기가토피아 전략에 이어 올해 스마트에너지 사업으로 HBS 케이스를 2년 연속 등재하게 됐다.

■ KT그룹, 2022년까지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매출 1조원 목표

황창규 회장은 KT가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 사례로는 배터리 소모를 줄여 이용시간을 45% 증가시킨 C-DRX 기술을 소개했다.

또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과 함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e-브레인을 중심으로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KT-MEG은 e-브레인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전 분야에 걸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 열, 가스, 물, 바람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2015년 12월 문을 연 과천 KT-MEG센터는 대규모 발전기부터 소형 건물까지 다양한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KT-MEG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e-브레인은 단순한 관제를 넘어 진단-예측-최적제어까지 제공한다.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다. 진단 단계에서는 요금, 외부 온도와 같은 요인을 분석하고, 예측 단계에서는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예측모델을 생성한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사용에 대한 패턴, 시간, 온도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최적의 제어 방안을 제시한다.

KT는 KT-MEG을 바탕으로 생산-소비-거래 3대 영역에서 5가지 기가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에너지 생산 극대화를 위한 기가에너지 젠,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위한 기가에너지 매니저, 기가에너지 트레이드, 에너지 거래 최적화를 위한 기가에너지 차지, 기가에너지 DR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황창규 회장은 가상현실(VR)로 실제와 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올 여름 2개월간 KT R&D센터의 에너지비용을 약 12% 절감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 KT-MEG과 e-브레인을 적용하면 10~20%, 설비 교체를 병행하면 20~40% 수준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에너지 관리 서비스, 최적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최대 75% 수준까지 에너지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에너지사업은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KT-MEG에 연동된 사이트 수만 해도 2015년 1천700개에서 3년만에 1만4천개로 증가했다. 매출도 2016년 4천만달러(약 450억원)에서 올해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KT그룹은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2020년까지 5천억원, 2022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KT는 해외에서도 에너지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2015년 5월 우즈베키스탄에서 1천200억원 규모의 지능형 원격 검침 구축 프로젝트를 계약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첨단 스마트 미터기 공급과 운용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다. 또 2015년 7월부터 베트남 꽝빈성 4개 지역 44개 마을에서 태양광 발전설비 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호주에서는 ESS 구축사업과 함께 KT-MEG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 브로드밴드위원회서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 보고서' 발표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브로드밴드위원회(ITU BBCom) 총회에서는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KT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이 ICT를 기반으로 감염병에 대응한 사례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KT의 로밍데이터 기반 스마트 검역 솔루션을 비롯해 캄보디아의 메콩강 유역 감염병 감시, 프로메드의 감염병 정보알림 메일링 서비스, ITU의 상세통화기록 기반 에볼라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실시간 감염병 정보알림 앱인 헬스맵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감염병 확산방지 거버넌스 확대를 위해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국가, 기업 등 글로벌 이해관계자들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에는 의장국인 KT를 비롯해 케냐, 말레이시아 등 7개국 관련 기관과 노바티스재단, 인텔, 에릭슨 등 16개 단체 관계자와 월드뱅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등 4개 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KT는 2016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서밋 연설을 통해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를 제안한 이후 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ITU BBCom, UNGC 등 국제기구에서 주요 의제를 제안하는 한편 G20 이해관계자 컨퍼런스 참여에서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KT는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서는 세계가 감염병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구축을 제안했다.

KT는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의 국가 단위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적용된 '로밍데이터 기반의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전에는 해외 여행객의 입국 전 마지막 방문국가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 솔루션은 모든 방문국가를 확인할 수 있어 감염병 확산방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