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 많아"

"경영정상화 이후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

금융입력 :2018/10/22 16:19    수정: 2018/10/22 16:47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은행장이 과거 인수한 회사들을 두고 "인수하지 않았어야 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의 김종석 의원이 "오전 국정감사 당시 KDB생명을 인수해서는 안되는 회사라고 답변했다. KDB생명의 경영이 더 악화되고 있는데 이를 막아야 하고, 처음은 아니지 않냐"고 질문하자 이동걸 은행장은 "수도 없이 많다.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22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사진 가운데 왼쪽에서 두번째)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사진=지디넷코리아)

이동걸 은행장은 이어 "지금 갖고 있는 부실기업은 지난 4~5년 전 이전 정부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현재 취임 후에는 단 한건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동걸 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매입 의사가 있는 기업들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쉽게 팔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본다. 고심하고 있다"며 "국내 조선 3사(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가 세계 1~3위인 상태이며 과잉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다운사이징해서 정상화하는게 목표이며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에 관해서 그는 "대한민국 건설사를 모두 찾아서 매각을 진행하다가 마지막에 연초 매각에 실패했다. 향후 인수 기업은 없는 것 같지만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팔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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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종석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KDB생명 등 갈수록 우리나라 재정과 국민 세금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으로 매각 기준과 보유한 지분을 어떻게 투명하게 언제 매각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안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앞서 KDB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경영난에 빠진 금호그룹을 지원하고자 펀드 조성 후 6500억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KDB산업은행은 2015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공적자금 7조원 가량을 투입했으며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10월 지분 50.75%를 사들였으며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