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웨어러블 로봇 경연장된 2018 로보월드

소형로봇도 등장…다양한 공정 도입 시연으로 효용성·안전성 강조

디지털경제입력 :2018/10/12 08:03    수정: 2018/10/12 08:04

11일 개막한 국내 최대 로봇산업 박람회 ‘2018 로보월드’는 최신 협동로봇과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 경연장이었다. 국내외 전문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신제품, 신기술을 공개하거나 로봇이 산업과 의료, 일상 등 여러 현장에서 쓰이는 상황을 시연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협동로봇이 주목을 받으면서 협동로봇에 이동성을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 사람 대신 반복적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소형로봇 제품들도 다수 등장했다.

2018 로보월드를 주최한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협동로봇 기업으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두산로보틱스, 한화정밀기계, 유니버설로봇, 뉴로메카, 가이텍코리아, SBB테크, 민트로봇 등 다수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2018 로보월드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한 두산로보틱스. 여러 시연 테이블이 마련됐다.(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YL012)을 부스에 첫 전시했다. 국내 로봇 대기업인 한화정밀기계,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독자 개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YL012 모델은 현재 프로토 타입으로 추가적인 고도화 작업을 거쳐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인 가반중량은 12킬로그램(kg)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YL012가 시장에 출시된 후 고객사들이 다른 가반중량 제품을 요구한다면 후속제품 출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이 대중에 선보일 만큼 기술력이 갖춰져 소개하게 됐다”며 “공개한 제품 외에도 다른 가반중량 협동로봇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1등 기업을 노리며 가장 큰 부스를 차리고 당사 협동로봇 시연 테이블도 다수 마련했다. 협동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인 모바일 베이스(mobile base), 워터 자켓(water jacket), 드레스 팩(dress pack)도 소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부스 현장에서 신한은행과 자사 협동로봇 구매자를 위한 전용 금융상품 개발제공 업무협약도 맺었다. 구매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한은행 대출상품을 이용하면 1년 거치 후 3~5년 분할 상환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부스 운영기간 동안 제품 구매와 대출 상담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정밀기계 역시 당사 협동로봇 시리즈 전 제품과 여러 시연 테이블을 준비하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협동로봇시장 1위 기업 유니버설로봇은 신제품 e-시리즈를 전시했으며 협동로봇이 아닌 다른 로봇을 취급하는 기업 부스 곳곳에 자사 제품이 진열돼있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뉴로메카가 자체 개발한 새로운 로봇 애플리케이션 '이모디'.(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중소 협동로봇기업인 뉴로메카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들고 나왔다. 가반중량 15kg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포항공대와 함께 개발 중인 비전시스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전보다 더 민감해진 충돌감지 기능, 힘 센서 ‘이모디’ 등도 전시했다.

민트로봇과 SBB테크, 가이텍코리아, 레인보우 로보틱스 등도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특히 민트로봇과 SBB테크는 감속기, 베어링 등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할 수 있다는 기술력을 앞세워 경제적인 가격으로 협동로봇을 제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민트로봇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은 물론 협동로봇을 이루는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어 고객사 요구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전문기업 민트로봇이 부스에서 자체 개발한 감속기 등 산업용 로봇 핵심 부품과 다관절 소형로봇.(사진=지디넷코리아)

전시 현장에는 두산로보틱스, 한화정밀기계, 뉴로메카의 제품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시연 공간도 크게 마련됐다. 뉴로메카가 가장 큰 규모의 시연 공간을 확보하고 다양한 엔드 이펙터(End-effector·로봇이 작업할 때 작업 대상에 직접 작용하는 기능을 가진 부분)를 달고 제품을 조립하거나 식품 재료를 집어 이동하는 작업이 사람 근처에서 안전하게 가능함을 보여줬다.

이밖에 협동로봇이 뜨면서 협동로봇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과 소형로봇을 내놓은 기업들도 늘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협동로봇 신제품 외에도 소형로봇(HH7)도 첫 공개했다. 전기전자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국내 로봇전문기업 로보스타 부스에 다관절 소형로봇과 중형로봇이 전시돼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가 지분 투자한 국내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는 가반중량 4kg, 7kg의 수직 다관절 소형로봇을 전시했다.

국내 물류장비 전문기업 수성은 11일 인간 또는 로봇과 협업이 가능한 모듈형 협동이동로봇 ‘나르마(NARMA)-III’를 론칭했다. 해당 로봇은 경로 생성과 충돌 방지, 라인 추종, 전방향 구동 등 기능을 가지고 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해외 물류로봇 기업 MiR(Mobile Industrial Robots)도 국내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기업 인아텍을 통해 로보월드에 참가했다.

■ 재활치료부터 산업용 제품 전시돼

올해 로보월드는 핵심 주제가 협동로봇과 웨어러블 로봇인 만큼 재활로봇관을 별도 마련하고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참가한 기업으로는 LG전자가 지분 투자한 SG로보틱스와 엑소아틀레트 아시아, 엠디 등이 있다.

현대로템은 별도 기업 부스를 마련하고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도 함께 전시했다. 이외에도 엔티로봇, 한성웰텍, 티로보틱스도 자사 부스 또는 로봇보급사업 홍보관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였다.

국내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SG로보틱스의 '엔젤렉스'.(사진=지디넷코리아)

SG로보틱스는 하지 완전마비 대상자를 위한 ‘워크온슈트(WalkON Suit)’와 불완전 마비용 ‘엔제렉스(Angelegs)’를 모두 전시했다. SG로보틱스 관계자는 “워크온슈트는 2016년 사이배슬론에서 우승한 제품이다. 당사는 제품 기능을 좀 더 개선해 다음 사이배슬론에 또 출전할 계획”이라며 “엔젤렉스는 대략적으로 내년 또는 내후년쯤 상용화 시기를 보고 있다. 타사 제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엑소아틀레트 아시아는 척추 하반신 마비 환자의 재활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이에이엠(EAM·ExoAtlet Medy)’을 선보였다. 해당 로봇은 환자 재활을 돕는 담당자가 로봇에 달린 버튼이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다.

엠디도 하지마비 환자 재활을 돕는 보행보조용 웨어러블 로봇을 전시했다. 해당 로봇은 입고 움직이는 로봇이기 보다는 고정된 장치에 웨어러블 로봇이 달린 방식으로 환자는 웨어러블 로봇을 장작한 후 러닝머신처럼 달릴 수 있다.

엠디 관계자는 “다른 보행보조용 로봇이 고정돼있다면 당사 제품은 환자가 직접 걷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기기가 바퀴를 이동해 움직일 수 있어 보행 동기를 더 강하게 부여한다”며 “런닝머신처럼 다양한 모드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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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웨어러볼 로봇 모델들.(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로템은 주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4종을 소개했다. 현대로템은 2014년 국책과제를 통해 우선 대형 기기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에서 근로자들이 무거운 물건도 쉽게 들 수 있도록 돕는 유압식착용로봇을 개발했다. 이후 기동성과 고려해 근력 지원을 집중할 부분을 골라 생활지원착용로봇, 무릎보조로봇, 허리보조 착용로봇 등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책과제를 통해 웨어러블 로봇 원천 기술을 확보한 후 기동성이나 효용성 등 개발 방향에 맞춰 제품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당사는 이처럼 지속 기술을 발전시키며 시장이 충분히 형성됐을 때 맞춰 효용성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내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