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로봇 클러스터로 꼽히는 덴마크의 오덴세 로보틱스가 한국에 성공 배경에 대해 전했다.
오덴세 로보틱스 관계자들은 기술에 익숙한 기업들이 사업을 설계하고 투자자·파트너사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로봇 관련 이해관계자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가 저임금 나라로 나가는 것을 막고 기업 생산성이 높아져 노동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로봇이라는 인식도 로봇이 확산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덴마크의 오덴세 로보틱스 관계자들은 10일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로보월드에 참석해 ‘덴마크의 로봇산업 성공 스토리’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127개 로봇 및 자동화기업이 위치한 오덴세 로보틱스의 미켈 크리스토퍼 사무국장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4년 전부터 ‘오덴세 로보틱스 스타트업 허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기업 중 6곳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토퍼 사무국장은 “성공적인 로봇을 개발도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략을 잡고 사업하는 방법을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며 “투자금 확보와 제품 개발을 위한 시간이나 계획표도 필요한데 오덴세 로보틱스는 이런 부분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덴세 로보틱스 스타트업 허브는 지원할 기업 선정 후 18개월간 시설에서 프로토타입 제품을 개발하고 미래 투자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뉴로보, 쿠보, 텐도, 로보엣워쿼, 젯토브, 시피 로보틱스. 스무스로보틱스 등 16개 기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사무국장은 또 기업들이 기술이나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사나 고객사도 찾을 수 있도록 오덴세 보로틱스가 공공 부문과 교육기관, 연구기관,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렌 피터 요한센 덴마크 산업용로봇협회 부장은 덴마크가 인구수는 적지만 임금은 높은 사회적 특성에 대응해 로봇을 산업 현장에 도입하고 노동자들에게 로봇 관련 교육을 시킨 점도 로봇산업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고 평했다.
요한센 부장은 “덴마크는 유럽에서 연봉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로봇이 중요한 사업모델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10년 전에는 덴마크 노동자들도 로봇이 일자리를 뺏을까 우려했지만 실제 도입한 기업이 비용은 맞추고 품질 좋은 제품 생산성은 높이면서 사세가 커져 노동자가 더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이런 현상을 본 후 기업이 저임금 나라로 빠져나가느니 로봇을 도입하는 것이 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로봇이 도입되면 로봇 전문가가 되고 연봉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덧붙였다.
요한센 부장은 이같은 로봇 도입 과정이 10년 정도 지나자 노동자와 로봇이 함께 현장에서 일하는 방식이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노동력이 저렴한 나라가 많은 만큼 이같은 전략이 로봇산업과 공동체를 전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사무국장 역시 “로봇은 사람들로부터 일을 뺏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면서 산업을 혁신시키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현재 식품 제조산업에서 로봇 중심 자동화 시스템이 활발하게 적용, 활용되고 있으며 금속, 플라스틱 관련 산업도 주 타깃 시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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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센 부장은 덴마크가 로봇 활용 사례가 많은데다 오덴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민간기업 간 협업이 활발하고 기술자, 고객사, 로봇 수입업자 등이 생태계를 이루며 모여 있어 유럽시장의 로봇 허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요한센 부장은 “덴마크에서는 로봇 개발부터 실행까지 모두 할 수 있어 로봇산업 허브가 될 수 있다”며 “덴마크는 유럽시장 진출을 시작할 수 있는 나라기도 하다”며 한국이 로봇강국이 되기 위해 참고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