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 5G 장비 시장 진입...화웨이 안방서 '혈투'

中 정부 5G 장비 NSA 테스트 참여...대륙 시장 노크

방송/통신입력 :2018/10/08 07:47

중국 5G 추진 조직인 IMT-2020(5G)은 지난 주말 중국 정부의 공식 '5G 기술 연구개발 시범 프로젝트' 3단계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며 삼성전자가 장비기업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단계적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정식 장비기업으로 채택, 중국 5G 시장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6일 레이펑왕 등 중국 주요 언론은 기존 단계에서 참여했던 장비사인 화웨이, ZTE, 에릭슨, 노키아와 중국정보통신과기그룹 이외에 삼성전자가 새 장비 기업으로써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6번째 장비 기업으로써 3단계 NSA(Non-Standalone) 표준 테스트에 참여했다.

레이펑왕은 "삼성전자가 이번 중국 5G 기술 연구개발 테스트 목록에 오른 것은 화웨이가 우위를 가진 중국 본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의미"라며 "중국에서 화웨이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중국 정부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5G 추진 맵에서 이번 5G 기술 연구개발 테스트는 2016년 1월 처음 시작돼 핵심 기술 검증과 기술 솔루션 검증, 시스템 네트워크 검증 등 세 단계 하위 카테고리에 걸쳐 추진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5G 기술 연구개발 테스트가 이뤄진 이후 2019년부터 2020년까지 5G 상품 연구개발 테스트가 수행된다.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와 또 하나의 혈투가 시작된 것이다.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장비 기업으로 참여해 발표된 5G 통신 장비 테스트 결과 (사진=레이펑왕)

중국 언론은 삼성전자가 4G 장비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5G 시장에서는 버라이즌 등의 주문을 받아 성과를 내고 있다며 향후 시장 구도에 관심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화웨이와 ZTE가 미국과 호주 시장에서 정치적 이유로 배제되면서 삼성전자가 이 기회를 잡았다고 봤다.

이후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수주전에서 이어진 경쟁이 이제 중국 대륙에서 불붙은 셈이다.

화웨이는 이미 기술·가격·서비스 등을 토대로 중국통신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2010년 이미 통신장비 매출의 절반을 본토에서 메웠다.

삼성전자가 중국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텃밭에서 강한 경쟁자를 만난 화웨이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델오로(Dell’Or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ZTE를 넘어 세계 4위 통신장비 기업으로 올라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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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펑왕은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시장 진입은 화웨이와의 경쟁이 보다 치열한 단계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데 최근 형세로 보아 삼성전자가 더 유리한 입지에 있다"며 "최근 메모리반도체, CMOS, TV 등 우위를 가진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 자원이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2020년 대규모 상용화를 앞두고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토대가 될 5G 통신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