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웨이' 손 잡아주나...5G 장비 테스트 나서

카잔시에서 시범 프로젝트 진행

방송/통신입력 :2018/09/13 07:51

당초 5G 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화웨이의 손을 잡았다. 일부 도시에서 이미 시범 테스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2일(현지시각) 러시아 위성통신사에 따르면 화웨이의 린루이치 부총재는 "러시아에서 5G 네트워크 구축을 준비하고 있으며 카잔(Kazan)시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 부총재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설비를 러시아에 판매해 러시아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한다. 구체적 구축 시기는 통신사와 지방 정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달 말 일본 언론은 러시아통신사와 협회 측이 화웨이와 ZTE 등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로 정부 측에 입찰 제외 방식 등을 통한 수입 규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미국에 이어 중국산 통신 장비에 대한 전 세계적 규제가 확산하고 있다는 데 힘을 더했다.

카잔시 전경 (사진=인민망)

중국산 통신 장비 '단골'인 러시아가 실제 등을 돌릴지 여부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테스트 프로젝트 추진이 이뤄지는 셈이다.

화웨이는 이번 프로젝트가 러시아의 국가적 '러시아연방디지털경제' 국가 발전 계획에 참여하는 형태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 시티 등을 포함하는 러시아연방디지털 경제 국가 발전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는 5G 설비 납품으로 스마트 시티 구현을 지원하면서 교통 신호등을 비롯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관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연방디지털경제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까지 러시아 5개 대도시에서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여름 이전 5G 네트워크 발전 계획을 비준해야 하지만 1년 가량 연기됐다. 2019년 말까지 주파수 범위를 확정하고 2021년 말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국내 경제가 아직 5G 네트워크 상업화 수요에 맞춰 성숙하지 않았다며 시간을 두고 있다.

이에 대량 납품이 이뤄질 경우 러시아 지방정부 측의 표준 선정 작업 등이 완료된 이후 본격적으로 장비 납품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