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화웨이 배제...KT 결정에 업계 주목

실리 따진 LGU+의 길? 국가 생각한 SKT의 길?

일반입력 :2018/09/14 15:19    수정: 2018/09/14 16:52

SK텔레콤이 5G 통신장비 선정 과정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함에 따라 KT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업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4일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3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화웨이를 배제시킨 것.

그동안 보안 문제와 국가 전략적 입장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가 화웨이를 배제시켜 우리나라도 어떤 결정을 할 지 주목돼왔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미 화웨이 장비를 써왔고 5G에서도 쓸 의향을 내비쳐왔었다.

이 때문에 SKT와 KT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을 끌어왔다.

그런데 가장 먼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SKT가 화웨이를 배제한 것.

5G

■SK텔레콤은 왜 화웨이를 배제했을까

SK텔레콤은 5G 장비 공급사 선정 이유에 대해 "5G 주도권 경쟁 상황에서 장비 공급 3사가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며 "투자 비용 등 재무적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무적 요소도 화웨이가 배제된 이유라는 건 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상대적으로 화웨이 장비가 더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당장의 장비 가격보다 향후 망 유지보수 비용이나 4G 장비와의 호환성 문제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은 4G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은 화웨이 장비가 더 저렴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제조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는 또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5G 최초 상용화를 통해 국내 통신장비 업계 생태계를 키우고자 하는 정부의 내심을 무시할 수 없는 측면도 이번 장비 선정과정에서 바영되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영민 장관은 지난 7월 5G 상용화와 관련해 "결국 우리 산업과 연결돼야 한다"며 "최초로 상용화를 하더라도 서비스를 구현하는 단말, 여기에 접속되는 통신장비 등 산업과 연결된 모든 부분을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 도입을 완전 배제한 것은 아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장비 추가 도입 때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통신장비 4사

■남은 건 KT...업계, KT 어떤 선택할 지 주목

LG유플러스의 경우 4G 인프라 구축 시점부터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또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6월 MWC상하이에서 5G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기정 사실로 언급한 바 있다.

이제 KT 선택만 남은 셈이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특정 업체를 배제한 채 5G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5G 장비 공급업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화웨이를 배제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민간 사업자 간 계약 문제라며 화웨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했지만, 국내 통신장비 업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5G망 구축을 희망해왔다.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을 경우 KT도 화웨이 장비 도입 시 가격·기술 경쟁력을 들어 변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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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SK텔레콤이 화웨이를 제외하면서 명분을 만들기 어렵게 됐다.

5G 상용화 일정을 고려하면 다음달까지는 장비 공급사 선정을 마쳐야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LG유플러스도 5G 장비 업체 선정을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