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화성 탐사에서 우주인을 깊은 잠에 들게 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스페이스웍스(SpaceWorks)가 연구하고 있는 저체온 수면 우주 여행을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웍스는 오랜 우주 여행에서 우주인을 저체온 수면 상태로 캡슐에 지내게 해 여행 기간 동안 우주인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고 있는 미 항공 우주국(NASA)은 해당 프로젝트에 두 번의 자금을 지원했다.
스페이스웍스 사장이자 전 NASA 엔지니어 브래드 포드는 스페이스웍스가 약 2주 동안 우주인의 체온을 약 5도 낮추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주인을 저체온 상태로 2주 간 재우는 방식
저체온은 신진 대사 속도를 50~70% 감소시키는 가수면 상태를 유도하게 되는데, 저체온 수면 상태가 되면 곰이 겨울잠을 자는 것과 비슷하게 산소나 기타 자원을 덜 쓰게 된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우주인의 활동을 최소화하고, 임무 수행에 필요한 소모품 및 지원 장비의 양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 우주인이 수면 상태에 있게 되면 이동 할 공간도 적어지고 필요한 음식이나 공기도 줄어 들게 된다. 이는 우주선을 더 작고 가볍게 할 수 있고, 우주선에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
2주가 지나면, 우주인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체온을 되찾고 2일 동안 컨디션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다시 잠을 자며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브래드 포드는 이것이 화성에 수 천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한 번에 수 백 명의 사람들을 화성으로 보낼 수 있는 우주선이 필요하며, 현재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하지만, 이 기술로 가능해진다"고 그는 밝혔다.
미 항공 우주국 (NASA)은 화성 탐사선에 이를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하지 않았다.
■ 근육·뼈 손실 줄여, 저체온 치료와도 비슷
이 방법은 더 많은 사람을 화성에 보내는 것 이외에도 다른 장점이 있다. 브래드 포드는 신진 대사를 늦추면 근육이나 뼈 손실을 줄일 수 있고 미세중력 상태에서의 뇌압 상승에도 대응할 수 있으며, 방사선으로부터 보호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개념은 오늘날 병원에서 사용되는 저체온 치료와도 유사하다. 신진 대사를 늦춰 외상을 앓고 있는 신생아나 심장 마비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스페이스웍스는 NASA의 어드밴스드 컨셉 프로그램을 통해 화성 탐사를 위한 우주선 내부 컨셉을 개발해 공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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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이제 테스트 단계로 전환했다. 첫 번째 과제는 아이스팩이나 차가운 액체 등의 외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신체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약의 개발을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수면 상태에 있을 때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 과정이 사람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또, 우리 몸은 미세 중력 환경에 잘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