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의 우주 여행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연구 결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화성 유인탐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매체 씨넷은 사람이 우주에서 오랜 시간 중이온 방사선에 노출되면 위장 조직이 손상되고 위와 대장 종양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대학 메디컬센터(GUMC) 연구원들이 중이온 방사선이 위와 장 등 소화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연구진들은 뉴욕의 NASA 우주 방사선 실험실(NSRL)에서 쥐에게 저선량의 중이온 방사선과 감마선에 노출시킨 다음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쥐와 노출된 쥐를 비교해 소화기관이 어떤 영향을 받는 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감마선에 노출된 쥐는 60일 안에 정상으로 회복 될 수 있을 만큼 위장관 세포에 작은 영향을 미쳤지만, 중이온 방사선에 노출된 쥐는 대장에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고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도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위장관은 지속적인 세포 분열과 증식을 통해 3~5일 단위로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 현상이 지연되고 심지어 일부는 종양 형성을 유발하게 된다.
달 탐사와 같은 짧은 우주여행은 이 같은 수준의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지만, 화성 탐사나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는 우주 탐사 임무의 경우, 매우 낮은 선량의 방사선에 노출되어도 영향은 영구적일 수 있다고 미국 조지타운대학 메디컬센터 프로젝트 책임자 카말 다타 박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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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 임무 수행 도중 우주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기 마련이며, 현재까지 이런 방사선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의 기술로 우주인들을 중이온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어렵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그런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고 카말 다타 프로젝트 책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