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S맥스, 가격 저항선 또 무너뜨릴까

"XS보다 예판 훨씬 많아"…애플 분기실적 관심

홈&모바일입력 :2018/09/17 17:35    수정: 2018/09/17 17:35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되면서 애플의 분기 실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 역대 최고가로 책정된 아이폰XS맥스가 실적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가 관심사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맥루머스는 애플 소식에 정통한 TF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XS 사전예약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폰XS맥스에 수요가 쏠린 데다 저가 모델인 XR 대기 수요가 겹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 12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6.5인치와 5.8인치 아이폰XS 라인업과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6.1인치 아이폰XR을 공개했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는 1차 출시국에서 오는 14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해 21일 공식 출시된다. 아이폰XR은 10월19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 같은 달 26일 출시된다.

업계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XS맥스와 엔트리급 아이폰XR이 애플의 하반기 휴대폰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XS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과 동일한 화면 크기로 외관 디자인이 유사하다. 달라진 점은 512GB 저장용량을 지원하고 카메라 촬영 기능이 개선됐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이 30분 가량 늘어났다는 점 등이다.

애플의 아이폰 제품 라인업. 최근 몇 년 사이에 조금씩 상승하던 아이폰 가격이 어느 새 200만원대에 육박하게 됐다. (사진=애플)

궈밍치는 아이폰 신제품 3종 중 아이폰XS의 출하량 비중 전망치를 15~20%에서 10~15%로 낮췄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아이폰XS맥스 사전예약 판매량은 기대치에 부합한 점을 들어 또 다시 고가 전략이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이폰XS맥스는 골드 색상 모델, 듀얼 심, 대화면으로 중국 수요가 높다”며 “또 아이폰XS맥스 공급량이 개선되면서 배송 시간이 전작 아이폰X(2~3주)과 비교해 1~2주로 단축돼 하반기 신규 아이폰 출하량의 25~3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효과로 9월 마감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4천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궈밍치 분석에 따르면 이번 분기 애플의 아이폰XS맥스의 비중은 아이폰XS의 두 배에 달할 전망이다. 애플은 전분기 전년 동기(4천100만대)와 비교해 소폭 늘어난 4천13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아이폰 신제품 가격도 역대 최고가로 책정되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실적 호조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분기 애플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대해 현지 외신 등은 지난해 신제품 중 가장 최고가였던 아이폰X의 판매 성과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는 64·256·512GB로 출고가는 각각 999달러(약 113만원)와 1천99달러(약 124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XS맥스 512GB 모델은 1천449달러(약 164만원)로 책정되면서 국내 출고가가 2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이폰XR은 64·128·256GB로 출고가는 749달러(약 85만원) 부터다.

오는 4분기에는 10월 출시될 엔트리급 아이폰XR이 판매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S의 사전예약 판매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이폰XR의 비중이 전체 신형 아이폰 출하량의 55~60%를 차지할 것으로 궈밍치는 예상했다. 이는 기존 50~55% 전망치보다 높다.

아이폰XR의 색상은 6개로 제공된다. (사진=씨넷)

궈밍치는 “아이폰XS맥스와 아이폰XS 출하량이 오는 10월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기간 아이폰XR 배송이 시작되면서 공급에 탄력이 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이번 분기 매출액이 600억~62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 분기 매출은 533억달러(약 59조6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올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한 데 대해 "3분기 실적은 아이폰, 서비스, 웨어러블 기기가 지속적으로 판매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페이스ID 기능을 탑재한 LCD 모델이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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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고가 아이폰XS맥스가 아이폰X에 이어 아이폰 사용자들의 가격 저항선을 또 한 번 무너뜨리고, 작년 아이폰X과 같은 매출액 슈퍼사이클을 이번에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폰 신제품과 함께 공개된 애플워치4도 이번 분기 애플의 실적 호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4의 사전예약 판매량은 현재까지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궈밍치는 애플워치 사전예약 판매 성적에 대해 “기대보다 좋다”며 올해 애플워치의 출하량이 1천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 애플워치4의 비중은 50~5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