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성장 지원에 600억원 투입"

한성숙 "스몰비즈니스 성장이 곧 네이버의 성장"

인터넷입력 :2018/09/13 14:14    수정: 2018/09/13 14:14

[광주=안희정 기자]네이버가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소상공인과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13일 네이버는 광주광역시 금남로에 위치한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도 6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소상공인과 창업자들을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데 쓰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D-커머스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창업 성장을 돕고, 검색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를 분석해 사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날 네이버는 새로운 판매자 지원 프로그램 두 개를 발표했다.

먼저 ‘스타트 제로수수료 프로그램’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오픈 1년미만인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적용되며, 월 500만원 미만의 거래액에 대해서는 1년간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최인혁 COO(최고 운영 책임자)는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창업을 하고, 또 단골을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사업 초기엔 판매는 적고 나가는 비용이 많아 힘든 사업자들을 위해 스타트 제로수수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운영자가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사업자가 해당 된다. 올해 11월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고, 프로그램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최 COO는 "스타트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에는 약 100억원 정도 지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커머스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소상공인들이 성공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는 네이버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만든 ‘퀵에스크로 프로그램(가칭)’이다.

퀵에스크로는 사업 확장의 가능성이 높은 월 거래액 800만원 이상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판매 대금의 80%를 선지급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 COO는 "11월 말 정도면 이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 대금이 늦게 들어와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판매대금을 선지급 받을 수 있도록 업계 최저 수수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인혁 네이버 COO

다음은 한성숙 대표 및 최인혁 COO와의 일문일답.

- 네이버가 이 프로그램들을 위해 지원해야하는 자원 규모는?

"스타트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은 약 100억 원 정도가 들어갈 것 같다. 퀵에스크로는 네이버가 자금을 대는 것이 아니고, 미래에셋에서 자금을 마련해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신용 담보 대출 등 비슷한 상품보다 3분의 1 이하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 소상공인 지원 펀드 600억원의 구체적인 이용처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파트너스퀘어 구성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왕십리에 커머스 관련된 카메라 스튜디오도 만들었다. 오프라인 시설에 큰 금액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 뉴스 개편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형태로 진행될 예정인가?

"뉴스개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모바일홈 1면에서 뉴스가 안보이고, 2면에 옮겨지는것은 확정된 상태다. 앱 변화에 대한 사용자 반응이 걱정되는 것도 있어, 가급적이면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추석 지나고 나서 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아웃링크 부분은 아직까지 요청들어온 것은 없고,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 전자상거래 분야를 키울 예정인가?

"많은 사용자들이 네이버에서 쇼핑과 관련된 것을 검색한다. 네이버가 쇼핑을 한다는 것은 검색결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어서 영세 사업자가 사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툴을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다."

- 이베이코리아가 공정위에 네이버를 신고했다. 입장을 말해달라.

"올해 공정위 조사를 받았고, 공정위 측에서 결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베이 측에서 추측하는 것처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는 사이트를 검색 결과에서 우대하지 않았다. 공정위 결과 나오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규모는 어느정도 되는가?

"스마트스토어 관련 데이터는 공개하고 있지는 않은데,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는 사업자는 20만명 정도다. 이분들은 네이버도 쓰고, 오픈마켓이나 SNS도 활용하는 등 다양하게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이 네이버 수익 모델과 연결이 돼 있나?

"이러한 창업 지원이 네이버 수익으로 바로 직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한 후 작은 쇼핑몰들이 들어오고 네이버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데이터도 쌓이고 있다. 단골이 많아지는 스마트스토어 운영자들이 네이버에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기도 하는 등 전체적으로 네이버 서비스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사업이 잘되면 다른 오픈마켓으로도 움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커머스 순환이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 파트너스퀘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온라인 사업은 오랫동안 해봤지만, 오프라인은 얼마 안 되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파트너스퀘어 부산은 초반에 걱정했는데 잘되고 있다. 하나를 만들어서 잘 운영될때까지 욕심 부리지 않기로 했다. 대전에 오픈할 계획인데, 여기선 청년들이 창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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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 독과점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튜브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 검색 점유율은 너무 오래된 얘기다. 현재는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페이스북에서 검색한다. 지금은 파트너들하고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버가 독과점으로 나쁜 일을 하면, 파트너들도 떠나고 네이버도 망한다. 네이버는 스몰비즈니스들이 잘되고, 그분들이 더 커지는 것을 바란다. 굉장히 많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런 지원 사업을 할 것이고, 전체적인 생태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