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부터 맥, 애플워치까지 64비트 통일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와 맥에 이어 애플워치까지 64비트 통합에 나섰다. (사진=씨넷)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와 맥에 이어 애플워치까지 64비트 통합에 나섰다. 애플이 12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한 애플워치 시리즈4에 64비트로 작동하는 S4 칩을 탑재한 것이다.64비트 칩과 운영체제는 32비트와 비교해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취급할 수 있고 처리 속도도 이론상 두 배 가까이 빨라진다. 각종 센서를 통한 운동량 감지와 처리 속도 향상을 위해 64비트 칩이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완전 64비트 이행 마친 애플

애플이 모바일 기기에 64비트 프로세서를 처음 도입한 것은 2013년 공개된 아이폰5S를 통해서다. 당시 애플은 64비트 프로세서를 통해 데스크톱 PC급의 성능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출시된 모든 아이폰은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했지만 호환성을 고려해 기존 32비트로 만들어진 앱도 여전히 지원했다. 아이폰·아이패드에서 64비트 앱만 쓰게 된 것은 아이폰5S 출시 이후 4년이 지난 지난 해(2017년)부터다.

지난 해 정식 공개된 iOS 11부터는 아예 32비트 앱이 작동하지 않는다. 당시 앱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는 2017년 3월 기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240만 개 중 8%에 해당하는 18만 7천개의 앱이 32비트만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맥OS 모하비도 32비트 응용프로그램 지원 중단할 듯

모바일 환경과는 달리 맥OS는 아직도 여전히 32비트 응용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현재 최신 버전인 맥OS 10.13(하이시에라)에서 여전히 32비트 응용프로그램을 실행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 5월 애플이 공개한 기술지원 문서에 따르면 오는 17일 공개될 최신버전인 맥OS 10.14(모하비)에서는 완전한 32비트 지원이 끝날 예정이다.

오는 17일 공개될 맥OS 10.14(모하비)에서는 완전한 32비트 지원이 끝날 예정이다. (사진=씨넷)

실제로 현재 맥OS 최신버전인 10.13.6에서 32비트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개발자가 해당 앱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일회성 경고 메시지가 나타난다.

■ "32비트로는 제 성능 끌어낼 수 없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와 맥에서 64비트로 옮겨가는 가장 큰 이유로 '제 성능 발휘'를 꼽는다. 64비트 프로세서에서 32비트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기기 성능을 100% 이끌어낼 수 없다는 이유다. 또 새롭게 도입된 자체 그래픽 라이브러리인 메탈 호환성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애플워치 시리즈4의 64비트 S4 칩은 정밀한 데이터 처리를 위한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사진=씨넷)

실제로 32비트와 64비트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단위가 최대 두 배 차이난다. HDR 등 처리 과정에서 필수적인 부동소수점 연산의 정밀도도 64비트가 더 우수하다.

애플이 애플워치 시리즈4에 64비트 S4 프로세서를 도입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가속도계나 각종 센서에서 전달되는 여러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처리하려면 부동소수점 연산 정밀도를 높여야 한다.애플 개발자 문서에서는 32비트로 소수점 값을 처리할 경우 최대 6자리까지 처리 가능한 반면 64비트의 경우 최대 15자리까지 처리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운동량은 물론 넘어짐 감지 기능까지 보다 정확한 처리가 가능해진다.

■ 급격한 64비트 전환은 어려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