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비트 안드로이드폰에 64비트 SW 없다

일반입력 :2014/08/31 13:11    수정: 2014/08/31 13:26

안드로이드 생태계서 64비트 컴퓨팅은 아직 먼 얘기다. 하드웨어(HW)는 다 준비됐지만 소프트웨어(SW)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아스테크니카는 판매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시아, 유럽, 미국서 출시를 예고한 HTC '디자이어510'을 최초의 64비트 안드로이드폰으로 지목하며 이같이 전했다.

디자이어510은 퀄컴 스냅드래곤41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 프로세서는 1.2GHz짜리 코어텍스A53 CPU 코어 4개, 1GB 램, LTE 기능을 탑재한 저가형 64비트 칩이다.

디자이어510이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단말기에서 돌아갈 SW가운데 64비트용은 없다. 일단 운영체제(OS)부터 32비트인 안드로이드4.4다.

OS가 64비트를 지원하지 않는 컴퓨터에선 64비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구동할 수도 없다. 올해 등장할 '안드로이드L'이 처음으로 64비트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할 예정이다.

컴퓨터 시스템이 64비트 기술을 온전히 지원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더 많은 램 등 HW 성능 이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환경에서라면 64비트 지원시 새로운 아키텍처인 ARMv8의 명령어세트 역시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A7'이라는 ARMv8 CPU를 탑재해 상용화한 아이폰5S의 경우 벤치마크 결과가 같은 HW에서 32비트 기반인 ARMv7를 탑재했을 때보다 30% 가량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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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는 지난해 9월 미국과 중국 등에서 먼저 시판에 들어가 이제 출시 1년을 채워 간다. 안드로이드는 64비트 컴퓨팅으로의 진화 과정에서 iOS에 비해 1년 이상 늦은 셈이다.

시장 점유율 1위의 안드로이드 제조사 삼성전자도 다음달초 첫 64비트 칩을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노트4를 내놓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갤럭시노트4도 32비트 OS인 안드로이드4.4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