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 내다 본 새로운 풀프레임 만들었다"

캐논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 국내 공개

홈&모바일입력 :2018/09/07 17:17    수정: 2018/09/07 17:23

캐논이 지난 5일 글로벌 공개에 이어 7일 국내에서도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을 공개했다.

EOS R은 유효 화소 수 3천30만 개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했고 디직8 영상처리엔진을 탑재했다. 렌즈 뿐만 아니라 스트로브 등 기존 액세서리도 그대로 호환되며 장시간 촬영을 위한 배터리 그립 등도 함께 출시된다.

다만 RF 마운트 렌즈가 고가·고기능 제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향후 RF 마운트 렌즈 개발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 렌즈 확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캐논이 EOS R을 국내 정식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30년 뒤 내다 본 새로운 시스템 만들었다"

이날 캐논 일본 본사 미조구치 요시유키 제품사업부장은 EOS R이 단순히 센서만 키운 제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조구치 제품사업부장은 "EOS R은 1987년부터 이어진 EOS 시스템의 컨셉인 쾌속, 쾌적, 고화질을 살려 앞으로 30년간 유지될 수 있는 유연성을 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OS R의 핵심은 새롭게 개발된 렌즈 규격인 RF마운트다. 지름을 54mm로 늘렸고 카메라 렌즈와 센서 사이 거리는 20mm로 줄여 조리개값을 극단적으로 낮춘 렌즈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EOS R의 핵심은 새로 개발된 RF 마운트와 이를 활용한 렌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메라 바디(본체)와 렌즈 사이의 통신 경로인 접점도 12개로 늘어났다. 카메라와 렌즈가 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AF(오토포커스) 속도 향상이나 왜곡 감소를 줄이게 됐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변화도 있다. 그동안 PC와 연결 통로로 5핀 마이크로USB 단자를 고집해 왔던 캐논이 충전과 데이터 전송용 단자로 USB-C를 채택했다. 단 캐논 관계자는 "USB 보조배터리 등 일부 전원에서는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 다양한 렌즈군 확충에 시간 걸릴 전망

캐논은 EOS R 출시와 함께 24-105mm, 28-70mm, 50mm, 35mm 등 가장 수요가 많은 화각을 위주로 RF 렌즈 4종도 동시에 공개했다. 이들 렌즈는 35mm를 제외하고 모두 캐논 최상위 렌즈를 의미하는 L렌즈로 출시된다.

캐논 EOS R 출시와 함께 선보일 렌즈와 액세서리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존 EF, EF-S 렌즈를 끼워 쓸 수 있는 마운트 어댑터도 다양하다. 특히 기존 EF, EF-S 렌즈와 센서 사이에 광량을 조절하는 ND필터, 혹은 빛의 입사 각도를 조절하는 PL(편광) 필터를 삽입한 드롭인 마운트 어댑터 2종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다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찾는 소비자들이 이들 네 종류의 렌즈에만 만족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캐논은 현재 RF 렌즈의 향후 출시 계획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 니콘이 향후 3개년에 걸쳐 Z마운트 출시 계획을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렌즈와 센서 사이에 필터를 넣은 드롭인 마운트 어댑터도 함께 출시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35mm 단렌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렌즈 가격이 대부분 120만원을 훌쩍 넘는다. 기존 EF 렌즈를 쓴다 해도 고해상도에 맞는 렌즈는 한정되어 있다. RF 마운트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면서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렌즈 출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 촬영 전반을 염두에 둔 충실한 액세서리

캐논은 EOS R에 지금까지 출시된 스트로브(플래시)나 조명 동조용 단자 등이 모두 호환된다고 설명했다. 중상급 소비자 뿐만 아니라 실내 촬영이 잦은 전문가들까지 노렸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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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모량을 보완하기 위한 세로 배터리 그립도 함께 판매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프리즘이 사라져 EVF(전자식 뷰파인더)나 LCD 모니터로 촬영 전 결과물을 확인해야 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배터리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캐논은 이를 위해 배터리를 최대 두 개까지 수납 가능한 세로 그립도 함께 출시했다.

가격 설정도 공격적이다. 직접적인 경쟁 대상으로 볼 수 있는 소니 알파7 Ⅲ와 상당히 근접한 가격인 259만 9천원으로 책정했다. 예약판매에 참여하면 EF/EF-S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마운트도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