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센서 경쟁 2라운드 "이제는 풀프레임"

소니 APS-C에 이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니콘과 캐논도 추격

홈&모바일입력 :2018/08/29 14:36    수정: 2018/08/29 14:37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APS-C 센서에 이어 풀프레임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으로 주도하던 시장에 소니가 APS-C 센서를 탑재한 NEX 시리즈를 내놓으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APS-C 센서 위주로 재편됐다.

올 상반기 출시된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7 Ⅲ. (사진=지디넷코리아)

2013년 소니는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알파7 시리즈를 투입하며 캐논과 니콘이 주도하던 DSLR 카메라 시장을 파고들었고 현재는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니콘과 캐논 역시 풀프레임 시장 방어를 위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 마이크로포서드로 시작한 미러리스 카메라

큰 센서나 화질 경쟁으로 상당부분 변질된 현재와 달리 미러리스 카메라의 목표는 "① 작고,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면서 ② 상황에 따라 렌즈를 교환하며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였다.

파나소닉·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는 마이크로포서드 센서를 탑재한다. (사진=올림푸스한국)

이런 구상에 따라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만든 미러리스 카메라의 센서는 마이크로포서드(18.0×13.5mm) 규격으로 시작했다. 기존 DSLR 카메라와 달리 렌즈로 들어오는 상을 반사경이나 프리즘 없이 바로 받아들여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미러리스 시장은 2010년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로 요동치기 시작한다.

당시 반투명 반사경 구조의 DSLT 카메라를 출시하던 소니는 2010년 첫 미러리스 카메라, NEX-5에 APS-C 센서를 탑재했다. 이런 소니의 시도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큰 효과를 발휘했다. 소니 NEX-5는 출시 1년만인 2011년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30%를 달성해 1위로 올라섰다.

■ 소니의 카드 "APS-C", 홀로 역행한 니콘

이후 미러리스 카메라 선택의 기준은 활용성이 아닌 센서 크기와 화소 등 숫자로 굳어진다. NX10으로 처음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물론 캐논도 EOS M 시리즈를 출시하며 APS-C 센서를 썼다.

2012년 첫 출시된 니콘1 미러리스 카메라. (사진=씨넷)

반면 니콘은 이런 대세에 역행(?)해 1인치 센서를 선택한다. 2012년 첫 출시한 제품인 니콘1 시리즈에 소니 RX100 시리즈와 큰 차이 없는 1인치(13.2×8.8mm) 센서를 탑재한 것이다.

니콘은 이 카메라에 '프리미엄·하이브리드 카메라'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이미 한층 높아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올림푸스·파나소닉 마이크로포서드보다 작은 센서를 탑재하며 '센서리스'라는 오명을 얻었다.

■ 소니의 두 번째 카드 '풀프레임'

APS-C 센서로 판을 뒤집은 소니는 2013년 다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다. 풀프레임(36×24mm)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7을 출시한 것이다.

소니는 모든 카메라 제조사가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반 소비자가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비싸진 가격, 그리고 한층 크고 무거워진 본체(바디)와 렌즈 등 미러리스 카메라의 초기 지향점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풀프레임 DSLR 카메라보다는 작고 가볍다"는 논리는 여전히 시장에 먹혔다.

소니 본사 렌즈교환식 카메라 사업부 다나카 켄지 총괄사업부장은 지난 4월 인터뷰에서 "모든 카메라 제조사가 결국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향할 것이며 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 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도 '출시 초읽기'

닛케이는 4월 초 보도를 통해 "니콘과 캐논 모두 2019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올 하반기로 앞당겼다"고 밝힌 바 있다. 니콘은 지난 해 상반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1인치 미러리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사실상 1인치 카메라 라인업을 모두 포기했고 1년만인 지난 28일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출시했다.

니콘이 28일 공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Z7. (사진=씨넷재팬)

시장의 관심은 마지막 남은 주자인 캐논으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달 중순 대만 전파인증 기관인 국립통신전파위원회(NCC)는 지금까지 출시된 적이 없는 카메라 두 종의 전파인증을 승인했다.

캐논루머스도 28일(미국 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9월 5일 캐논이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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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메라는 2천80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했고 초당 최대 10장 촬영 가능하다. 4K 동영상은 초당 30프레임으로, 풀HD(1920×1080 화소) 동영상은 초당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가격은 1천900달러(약 211만원)다.

단 이번에 공개될 카메라는 화소 수로 보아 전문가보다는 하이 아마추어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