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6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의장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의장은 노조 와해 공작에 대해 지시를 하거나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이 본사 지시를 통해 삼성전자서비스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방법으로 와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즉시대응팀'을 구성해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소환된 이 의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에 이 의장(전 경영지원실장)의 집무실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영지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 이뤄졌다.
이 의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최고위층 인사다. 검찰은 이날 이 의장 소환 조사해 관련 지시·보고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삼성 노조와해 공작에 개입한 윗선들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의혹은 2013년 제기된 이후 2015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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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찰은 지난 2월 새로운 단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를 재개했다. 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의 외장 하드에서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문서들이 발견되면서다.
한편, 검찰은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들이 2013년 근로자 불법 파견에 대한 의혹을 받던 삼성전자서비스를 도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