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美 클라우드 사업 확장 중단

미국 회사와 경쟁 한계...궤도 수정할 듯

인터넷입력 :2018/09/03 08:09

중국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 계열사 알리바바클라우드가 미국에서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3일 중국 신즈위안 등 언론은 미국 언론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클라우드 사업 확장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3년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문제는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의 시장 점유율이 크다 보니 경쟁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렸졌다.

이에 맞서 30% 수준의 가격 할인 등을 통해 서비스 확장을 시도했지만 녹록지 않자 미국 사업에 메스를 댈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 기업에 '데이터 저장'을 맡긴다는 사실에 대한 미국 기업의 반감이다. 중국 언론 공상시보는 "미국 기업들이 데이터를 중국 기업의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싶지 않아했으며 알리바바는 이 때문에 미국 사업 수정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의 실리콘밸리 인재 채용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중국 언론은 지적했다.

신즈위안은 "실리콘밸리의 고급 인재를 채용하려고 했지만 성과가 미비했다"며 "판매 부문이 연구진의 실적을 개인의 성과로 연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문화의 차이도 언급했다. 마케팅 투자를 하지 않아 미국에서 브랜딩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도 한계로 거론됐다.

미국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알리바바클라우드의 미국 지사는 새로운 시장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에 소재한 미국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경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 글로벌 진출 계획에도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

비록 유럽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북미와 라틴아메리카 지역 사업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상황이다. IDC 통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970억 달러(약 108조 3천975억 원)에 이르며 글로벌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 측은 미국 클라우드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향후 사업 궤도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장악한 중국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매출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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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퍼블릭 클라우드 5대 시장으로서 규모가 54억 달러로, 2021년이면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시장으로 올라선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중국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1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46.98억 위안(약 7천661억 4천984만 원)으로 전년 대비 93%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