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블록체인 주도 7개국 리더 한국 총출동

'블록체인 서울 2018'서 토큰경제 미래상 그려

컴퓨팅입력 :2018/08/27 17:53    수정: 2018/09/12 10:07

"블록체인은 신기루에 그칠까 신세계를 열까?"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저자가 '비트코인:P2P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9쪽 짜리 논문을 발표한 후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현실 세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을 체감할 만한 서비스가 나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지난 2년 간 발전을 보면, 문자 그대로 상전벽해 수준이다. 금융권을 넘어 제조업, 유통업, 농업까지 거의 모든 분야 산업이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인터넷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들은 블록체인 기술 수용에 더욱 적극적이다.

블록체인이 다양한 산업에 녹아들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블록체인 시장이 연간 120%씩 성장해 2020년 100억 달러(약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에는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막 부상하고 있는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하다. 크립토밸리, 블록체인 허브도시를 표방하며 블록체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스위스, 몰타, 에스토니아, 싱가포르, 홍콩, 리투아니아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국의 제주도까지 가세했다. 블록체인 주요 국가라는 의미에서 B7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이들은 국가 경제 성장이 퀀텀 점프할 기회를 블록체인에서 찾고 있다. 아직 블록체인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국가가 없는 만큼,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달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블록체인 서울 2018' 행사에는 일명 B7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 블록체인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국가 '룰 메이커'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7국가가 블록체인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공유하고, 합리적인 정책마련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행사는 머니투데이그룹과 지디넷코리아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특별시, 제주특별자치도 등이 후원한다.

엘리유스 시빌리스 리투아니아 경제부 차관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까지 한 자리에...

이번 행사에는 ▲아세 사우가 에스토니아 암호화폐협회장 ▲세실리아 뮬러 첸 스위스 크립토밸리 협회 규제·정책 워킹그룹 위원 ▲올리버 라 로사 몰타 IDACB 의장 ▲엘리유스 시빌리스 리투아니아 경제부 차관 ▲토니 통 홍콩 블록체인 협회장 ▲차 훅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장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참여한다.

아세 사우 회장은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업체 컨설팅 전문가이며 다수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의 파트너를 맡고 있다.

세실리아 뮬러 첸 위원은 약 17년간 UBS 은행 등 다수의 금융기관에 근무하며 재무 규제 및 준수 분야에 종사했다.

올리버 라 로사 의장은 10월에 런칭할 글로비언스(Globiance) 거래소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기도 하며 사이버 보안, 비즈니스 상담, 모바일 앱 개발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춘 IT 전문가다.

엘리유스 시빌리스 차관은 IBM, 지멘스 등 글로벌 대형 IT업체 기술 컨설턴트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토니 통 회장은 홍콩 블록체인 협회 회장과 마카오 게임 정보 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데나 로 펌 및 앤더슨 컨설팅의 컨설턴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차 훅 라이 회장은 약 20년간 싱가포르 정부기술청 및 싱가포르의 보험 전문업체인 NTUC인컴 등에서 근무했다. 더불어 싱가포르 난양폴리텍대와 싱가포르 국립대의 펠로우로 스타트업들의 자문위원 역할을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6.13 지방선거를 통해 제주를 세계수준의 블록체인 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고, 최근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다. 지난 8일 세종시에서 열린 ‘혁신성장회의’에서 정부에 '제주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블록체인 주요국 주목할 정책은?

B7 국가 중 최근 블록체인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단연 몰타다. 몰타는 지난해 7월 '가상통화 및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하는 최초의 국가'가 되기 위한 계획을 공식 발표했고, 이후 계획을 착실히 이행 중이다.

이런 친화적인 정책 덕분에 세계 1,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가 본사를 몰타로 이전하는 성과도 거뒀다.

몰타 의회는 지난 6월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법안 3개를 만장일치로 승인해, 블록체인 아일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중 '가상 금융 자산 법안'은 암호화폐 및 ICO,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체계를 다뤘다. 관련 기업들이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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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에, 바이낸스는 추가적으로 몰타에 블록체인 기반 은행을 설립할 계획까지 세웠다.

실비오 스켐브리 몰타 금융부 정무차관은 법 통과 의미에 대해 "명확한 법률이 시행된다면 은행들이 법적 확실성을 갖춘 업체에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