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1인치 대형 카메라센서 단 '매빅2' 출시

국내외서 경쟁자 없는 '독주' 체제..."고급 영상 촬영에 적합"

홈&모바일입력 :2018/08/27 16:08

DJI가 27일 대형 센서와 명품 카메라 업체 핫셀 블라드의 카메라 기술력을 더한 영상 특화 드론, '매빅2 프로·줌' 2종을 국내 출시했다.

이들 두 제품은 기존 드론에 비해 3.7배 이상 넓은 1인치 센서를 탑재하고 정밀한 드론 조작이 필요했던 고급 영상 기술을 전용 앱으로 쉽게 구현했다.

DJI가 영상 촬영에 특화된 드론인 매빅2 프로·줌을 국내 출시했다. (사진=DJI코리아)

고가 드론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닌 DJI가 영상 기술 강화에 나서며 국내는 물론 해외 드론 업체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 1인치 센서로 화질 보강한 매빅2 프로·줌

드론 시장 1위 업체인 DJI가 이날 국내 출시한 매빅2 프로·줌은 1인치 CMOS 센서와 핫셀 블라드의 카메라 기술을 투입한 영상 특화 드론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드론은 스마트폰이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큰 차이가 없는 1/2.3인치(6.17×4.55mm)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광량이 충분한 주간 등에는 문제가 없지만 야간 촬영이나 대형 인화가 필요한 항공 사진 촬영에서는 그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매빅2 프로·줌은 이보다 3.7배 넓은 1인치(13.2×8mm) CMOS 센서를 탑재해 화질과 해상도를 크게 개선했다. 가로 폭 80cm가 넘는 대형 사진 인화는 물론 출판물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매빅2 프로·줌은 1인치(13.2×8mm) CMOS 센서로 화질과 해상도를 크게 개선했다. (사진=DJI코리아)

이는 그동안 센서 크기 제약 때문에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장착 가능한 대형 드론을 써야 했던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다만 여기에 투입된 카메라의 센서까지 온전히 핫셀 블러드가 생산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DJI는 구체적인 센서 제조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니 1인치 CMOS 센서에 핫셀 블러드의 필터와 기술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 고급 영상 기술을 터치 몇 번만에 실현

매빅2 프로·줌은 정밀한 드론 조종이 필요했던 고급 영상 기술을 태블릿 터치스크린 조작으로 쉽게 구현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을 담아내는 하이퍼랩스는 물론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며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며 촬영하는 액티브트랙 2.0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24~48mm 광학 줌렌즈를 탑재한 매빅2 줌에만 탑재된 기능도 있다. 피사체를 부각시키는 특수 촬영 기법인 돌리줌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려면 한 번은 피사체 위주로, 한 번은 배경 위주로 최소 두 번 이상의 촬영이 필요하지만 매빅2 줌은 한 번의 촬영으로 이를 마무리한다.

하이퍼랩스나 액티브트랙, 돌리줌 등 고급 영상 촬영 기능을 간편하게 구현했다. (사진=DJI코리아)

노출을 달리한 사진 7장을 합성해 디테일을 살리는 HDR 기능, H.265 동영상 촬영 기능은 두 모델 모두 지원한다. 방송이나 영화용 영상에 주로 쓰이는 10비트 촬영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 상업 영상 시장에서 DJI '독주'

현재 상업 영상 촬영 시장에서 DJI의 영향력은 막강한 수준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자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 한해 드론 시장 출하량은 1천3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500달러(약 55만원) 이상의 고기능 드론 시장에서는 DJI의 시장 점유율은 72%다. 프랑스 업체인 패럿의 시장 점유율은 고작 7%에 그친다.

액션캠 시장의 대표적인 강자인 고프로도 영상 기술력을 앞세워 2016년 첫 드론인 카르마를 출시했다. 차별화된 영상기술과 쉬운 조작 등 장점을 통해 DJI 일변도의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고프로 카르마는 출시 16일만에 배터리 문제가 불거져 전량 리콜 사태를 겪었고 판매도 부진했다. 결국 고프로는 지난 1월 드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전세계 직원의 20%인 25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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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는 2016년 드론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월 철수했다. (사진=씨넷코리아)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드론 역시 영상 분야에서는 아직 DJI와 상당한 기술 격차가 있다는 평가다. 대부분 1/2.3인치 카메라를 매달아 각종 관제나 영상 감시에는 적합하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메라를 매달 수 있는 리그와 드론을 합치는 것은 국내 기술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자체 영상 촬영이 가능한 드론 생산은 어렵다"고 설명한다. 또 이런 드론은 전력 공급은 물론 휴대성이 떨어져 간편한 휴대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