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원 재난망 본사업… 누가 수주할까

A·B·C 세 구역 놓고 이통사·장비사 합종연횡

방송/통신입력 :2018/08/24 17:19    수정: 2018/08/24 17:20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논의가 시작된 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사업이 15년만에 본 공고가 나오면서 누가 수주를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1조7천억원 규모의 재난망 사업을 A, B, C 셋으로 나눠 공고했다. 큰 규모의 사업이기 때문에 셋으로 나눠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일 입찰 경쟁이 치열할 곳은 A구역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가 약 4천25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고 서울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 규모는 A구역에 이어 B구역이 3천120억원, C구역이 1천877억원 순이다.

재난망 시범사업 현장. 업계 관계자가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업이 발주됨에 따라 통신 3사는 치열한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KT는 평창 시범사업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재난망을 구축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KT는 우수한 네트워크 인프라와 운용 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3개 사업자 중 유일하게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KT 관계자는 "재난상황에서는 지상에 있는 기지국이 무너질 수도 있는데 그 경우 위성이 백업망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기지국 수와 네트워크 품질을 강조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보다 많은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용망 연계에서 커버리지를 높일 수 있다"며 "또한 네트워크 서비스도 우수하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전사 TF를 구성하고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304억원 규모의 서울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철도통합무선통신망(LTE-R)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R 사업은 향후 재난망과도 연동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LTE를 출시하고 사업을 수행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난망 사업의 설계, 구축, 운영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업구역이 셋이니만큼 이통3사가 하나씩 나눠 맡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 관계자는 "세 사업자가 공평하게 나눠가질 생각으로 사업부서가 입찰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며 "꼭 한 개 사업만 수주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장비사와 제휴해 재난망 사업을 최대한으로 수주하려고 노력 중이다. 시범사업 당시 KT와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노키아 장비를 채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난망 시범사업을 맡았던 KT와 SK텔레콤이 규모가 큰 A구역과 B구역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 이통사가 C구역까지 수주하게 될 지, 아니면 LG유플러스가 C구역을 맡게 될 지가 업계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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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축되는 PS-LTE 기반의 재난망은 향후 LTE-R,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LTE-M)과 연동될 예정이다. 큰 도시별로 재난망이 구축되면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유리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히 재난망으로 시작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난망 사업은 앞으로 훨씬 더 커져서 스마트시티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공공 사업부문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