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언팩 행사에서 예상대로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워치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작은 항아리처럼 생긴 스마트 스피커 갤럭시 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갤럭시 홈은 삼성의 AI 비서 빅스비가 탑재된 첫 번째 스피커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가 탑재된 제품들과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홈의 정확한 가격과 출시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이 부분은 곧 열리게 될 삼성 개발자 회의에서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IT매체 씨넷은 19일 삼성전가 갤럭시 홈이 경쟁 AI 스피커들을 이기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들을 제시했다.
1. 200달러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
애플 시리는 아이폰 사용자들 스마트폰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음성인식 서비스로 꼽힌다. 하지만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350달러를 호가하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인 CIR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 홈팟의 점유율은 6%에 불과해 아마존 에코의 70%, 구글 홈의 24%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아마존과 구글은 스마트 스피커에 일찍 진출해 선점한 이유도 있지만, 홈팟의 높은 가격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 필요하다고 씨넷은 평했다. 하지만 알렉사 기반의 삼성 VL350 스피커의 가격은 250달러. 때문에 갤럭시 홈의 가격은 적어도 300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너무 비싼 가격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2. 빅스비 뿐 아니라 구글 어시스턴트도 필요
얼마 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알렉사와 코타나의 통합을 발표했다. 이는 빅스비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강력한 유대 관계를 감안하면, 갤럭시 홈은 빅스비 뿐만 아니라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씨넷은 평했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 홈에서 크롬캐스트 미디어 스트리밍, 멀티 룸 오디오 기능을 내장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삼성전자의 스마트씽즈 스마트홈 생태계는 이미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고 있다.
알렉사와 애플 에어플레이2를 지원하고 있는 AI 스피커 소노스는 올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씨넷은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 스피커에서 원하는 AI 비서를 선택해 부르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3. 고품질 사운드
스마트 스피커 제품 중 최고의 음질을 제공하는 제품으로는 애플 홈팟이 꼽힌다. 작은 크기에 좋은 음질을 제공하는 제품은 구글 홈 맥스, 소노스 원 등이 꼽히고 있다.
갤럭시 홈이 이 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음질 면에서 갤럭시 홈은 적어도 소노스 원, 최종적으로는 애플 홈팟에 접근해야 한다고 씨넷은 전했다.
4. 고품질 마이크
스마트 스피커에서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사용자가 말하는 것을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냐고, 이를 가르는 것은 마이크의 품질이다. 마이크 품질이 좋은 AI 스피커는 애플 홈팟으로, 마이크가 매우 민감해 다른 방에 있을 때나 스피커가 울리는 도중에 불러도 명령을 잘 인식한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고품질 마이크 탑재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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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테레오 페어링
일부 사용자들은 스마트 스피커를 두 개 이상으로 연결해 대규모 공간에서 사용하곤 한다. 최고의 스마트 스피커는 고음질을 위한 스테레오 페어링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홈이 해당 기능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