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급 이상의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 가능한 블루투스 코덱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퀄컴이 24비트 음원 전송 가능한 코덱인 aptX HD를 먼저 내놓았지만 소니가 안드로이드 8.0(오레오)에 LDAC을 제공하면서 이를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늘고 있다.
과거 소니 스마트폰과 오디오 플레이어, 스피커와 헤드폰에 갇혀 있었던 LDAC 코덱은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9, LG전자 G7 씽큐 등으로 생태계를 확대중이다.
마이크로칩도 최근 LDAC 수신이 가능한 블루투스 칩을 내놓았다. 소니 LDAC이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자리잡을 확률이 더욱 커졌다.
■ 고해상도 지원 가능한 aptX HD·LDAC
현재 블루투스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쓸 수 있는 오디오 코덱은 SBC, AAC, aptX 등으로 다양하지만 이들 코덱은 최대 16비트, 44kHz만 지원한다. 2-3년 전부터 등장한 고해상도 무손실 압축 음원을 재생해도 여전히 CD급으로 전송된다.
반면 퀄컴 aptX HD와 소니 LDAC 등 코덱은 CD급을 넘어선 24비트 전송이 가능하다.
aptX HD는 퀄컴(CSR)이 개발한 고음질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이다. 최대 24비트, 48kHz 고해상도 음원을 전송할 수 있다.
24비트, 96kHz 이상으로 제작된 고해상도 음원을 한층 원래 상태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다. LG전자 V35 씽큐와 G7 씽큐 등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어 있다.
소니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내세운 2011년부터 독자 개발한 코덱인 LDAC을 워크맨이나 블루투스 음향기기에 투입하고 있다.
LDAC 코덱은 블루투스 표준 코덱인 SBC와 유사한 330kbps 이외에 660kbps, 990kbps 등 다양한 전송 속도를 갖추고 있고 최대 24비트, 96kHz 음원을 전송 가능하다.
■ 안드로이드 8.0 기본 탑재로 운신의 폭 넓힌 LDAC
이들 코덱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오디오 플레이어 등 음원을 재생하는 기기는 물론 이어폰·헤드폰도 이 코덱을 동시에 지원해야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aptX HD가 우세했다. 2016년 상반기부터 aptX HD를 지원하는 이어폰과 헤드폰, 블루투스 헤드폰 앰프 등이 대거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LDAC은 그동안 오직 소니 스마트폰과 오디오 플레이어, 혹은 이어폰과 스피커에만 내장됐다.
그러나 지난 해 안드로이드 8.0(오레오)의 기반 소스인 AOSP(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플랫폼)에 소니가 LDAC 기술을 제공하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정식 출시된 안드로이드 9.0(파이)도 LDAC을 기본 지원한다.
제조사가 LDAC을 탑재하기로 마음먹으면 큰 추가 비용 없이 LDAC을 포함시킬 수 있다. 올 상반기 출시된 LG전자 G7 씽큐도 LDAC 지원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소니 헤드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동하면 aptX HD가 아닌 LDAC으로 기본 연결된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갤럭시S8 이후 기종부터 안드로이드 8.0 업데이트를 통해 LDAC을 지원한다. 국내 판매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이 아닌 엑시노스를 쓰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이는 화웨이(하이실리콘 기린) 등 퀄컴 이외의 프로세서를 쓰는 다른 회사도 LDAC을 지우너할 수 있다는 좋은 증거다.
■ 마이크로칩도 LDAC 블루투스 수신칩 출시
여기에 최근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로칩이 LDAC 지원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수신 칩을 내놓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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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칩이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 헤드폰용으로 내놓은 블루투스 수신 칩인 IS2064GM-0L3은 모든 블루투스 기기가 내장한 코덱인 SBC와 애플 아이폰·아이패드가 쓰는 AAC 코덱, 그리고 LDAC을 모두 지원한다.
이를 통해 소니 이외의 제조사도 LDAC을 탑재한 음향기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헤드폰 제조사인 오디지도 최근 출시한 블루투스 헤드셋 모비우스에 이 칩을 이용해 LDAC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