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반도체 공장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아이폰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만큼 애플의 출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TSMC는 “공장이 정상 가동돼 애플 주문량 소화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 예정일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7일 TSMC 반도체 공장 감염 사태가 아이폰 출시 일정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 A12 칩 생산 담당…"웨이퍼 영향 없어 큰 피해 없을 듯"
TSMC는 아이폰X용 A11 프로세서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아이폰 차기 모델에 사용될 예정인 A12 프로세서 생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TSMC는 지난 주말 새 설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과정에 오작동이 발생했으며, 회사 설비에 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과정에 바이러스가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일부터는 공장 전 라인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9월 중순 이후 공개가 유력한 아이폰 출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아이폰 생산에 큰 타격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TSMC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애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칩 생산에 직접 관련이 있는 웨이퍼나 반도체 장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웨이퍼 원재료를 칩으로 만들기까지은 6주에서 8주 가량이 소요된다. 따라서 이 부분이 손상을 입게 되면 애플도 출하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애플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작해야 사흘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 "하반기 아이폰 물량 8천300만대, 영향받은 칩은 150만개 내외"
CNBC는 심각하진 않지만 이번 사태로 애플의 아이폰 공급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매체도 그 영향이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푸본 리서치는 이번 사태로 150만~170만개 가량의 A12 칩 생산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올 하반기 아이폰 생산량은 8천3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영향을 받은 A12 칩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2% 남짓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푸본은 “TSMC는 이번 사태로 영향받은 반도체 생산을 다음 분기에 다 회복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따라서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는 직접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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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I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이번 사태가 애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통상적으로 이런 돌발 변수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이날 애플 주가는 지난 주보다 0.52% 상승한 209.07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