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마인크래프트 게임 방송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나희선)가 현직 교사들에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튜브를 교육에 활용해볼 것을 적극 권했다.
구글코리아는 1일 교육 분야에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유선생 아카데미'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초·중·고등학교 교사 및 대학 교수 100여명이 참여했다.
도티는 자신이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있는 샌드박스의 교육 채널 ‘샌드박스 에듀케이션’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이날 도티는 도티의 게임 캐릭터가 출연하는 몸 속 대탐험 시리즈를 소개했다.
도티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으로 몸 속 대탐험 편을 만들어 몸 속 장기들에 대해 공부하는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조회 수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다”며 “해당 콘텐츠는 해외에서 소개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 교사는 샌드박스 에듀케이션의 교육 콘텐츠를 2학기 수업에서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초등학생들도 참석해 도티와 소통했다. 도티가 한 학생에게 “선생님이 좋아, 도티가 좋아”라고 묻자 아이는 “도티”라고 답할 정도로 도티는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다른 학생은 “선생님 말고 도티가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티는 "교사 분들도 지금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감수성이 뭔지 이해하고, 굳이 마인크래프트가 아니어도 되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서 교육에 활용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기능 수업 때 활용도 높아
행사에서는 교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직접 수업 콘텐츠를 만들어 활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대구 하빈초등학교 소속 신민철 교사는 “10분 교실이라는 채널을 만들어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다”며 “수업에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수업 전에 동영상을 꼭 보고 온다”고 말했다.
신민철 교사는 유튜브를 평생 무료 수업자료 보관소라고 강조했다. 유튜브의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유튜브 회원들이 올린 교육적 자료를 저장해뒀다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신 교사는 “단원이 바뀔 때마다 개별적 동영상을 찾을 필요 없이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 해당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며 “또 개인적으로 저장해뒀다가 배우는 공부방으로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한 직원은 자신의 딸 아이를 위해 일면식도 없는 김명숙 씨의 영어동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글코리아에서 기술 및 제품을 담당하는 나해빈 개발자는 “영어를 배우는 딸 아이에게 영어동요를 들려주기 위해 매번 개별 동영상을 검색할 필요 없이 김명숙 씨의 영어동요 재생목록을 찾아 틀어준다”며 “이처럼 자신이 생성한 재생목록을 다른 사람들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명숙 씨의 영어동요 플레이리스트는 조회 수가 85만회에 이른다. 나해빈 개발자 외 많은 부모들이 해당 플레이리스트를 애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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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 참여한 몽골국립대학 화학과 교수 암갈란 나차도리 씨는 학부 수업에 유튜브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암갈란 씨는 방학 기간 동안 이화여자대학에서 연수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페이스북에서 이번 유튜브 행사 소식을 접했다.
암갈란 씨는 “이전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잘 몰랐다”며 “나중에 수업에서 PPT로만 수업해왔는데 유튜브 재생목록을 수업에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