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상반기 16.6兆 투자…하반기 30兆 넘을 듯

반·디에만 15조 투입, 다음주 김동연-이재용 회동 주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7/31 13:43    수정: 2018/07/31 13:53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설비 투자에 자그마치 16조6천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하반기에 있을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엔 경기도 평택 반도체공장에 약 30조원 규모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시설투자비로 8조원을 집행했다"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1천억원, 디스플레이 1조1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총 투자 금액(16조6천억원) 중 반도체 사업은 13조3천억원, 디스플레이 사업은 1조9천억원이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만 1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 셈이다. DS 부문을 제외하고 모바일(IM), 가전(CE) 사업엔 약 8천억원 가량이 집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은 다른 사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장비 등 시설 투자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봐도 설비투자 금액이 편중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DS 부문 영업이익이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점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부는 최근 불거진 가격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 분기 73.8%에서 2분기 78%로 상승했다.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 DS 부문은 평택 EUV 전용 공장을 비롯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력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이보다 더 많은 투자금액을 집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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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계에 따르면 다음 달 6일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평택공장에서 만나 투자 확대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전후로 나올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에 업계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새로 짓기로 한 반도체 2라인에만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투자 금액은 지난해 전사 시설투자 규모인 43조원을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