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9에 이어 차기 플래그십 신제품도 새 폼팩터와 5G 등 하드웨어 기술을 적극 선점해 휴대폰 사업 부진을 만회하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2분기에 2조6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보다 2조원 가량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정체 속에 상반기 전략폰인 갤럭시S9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게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음주 공개되는 갤럭시노트9을 주목해달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 전작 이상의 판매 목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폼팩터 혁신, 5G 등 최신 기술을 선점해 보급형 모델에도 채택하는 등 업계 경쟁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다. 특히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것.
물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갤럭시노트9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사진촬영,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S펜과 빅스비2.0 등이 새롭게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은 S펜, 동영상 감상, 게임 등을 적극 활용하는 소비자 특징에 맞춰 사양을 현존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했다"며 "노트 고유 가치인 S펜에 더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매출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노트9 판매량은 전작(갤럭시노트8)보다 일찍 출시되고 향상된 제품 가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전작 이상의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 출시와 판매 확대를 위해 전사의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외신 등은 최근 삼성전자의 인도네시아 예약판매 포스터를 인용해 갤럭시노트9 128기가바이트(GB)와 512GB 모델이 각각 935달러(약 105만원)와 1천210달러(약 135만원)로 책정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의 국내 출고가는 64GB 모델 109만4천500원, 256GB 모델 125만4천원이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출시 시기 조정에도 나섰다. 갤럭시노트9의 공개 시기는 지난해 갤럭시노트8 대비 2주 가량 앞당겨졌다. 이는 스마트폰 비수기에 출하량을 끌어올리고 하반기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갤럭시노트9이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목표다.
또 수익성 확보에 대한 부담을 무릅쓰고 스마트폰의 신기술 채택에도 적극 나선다. 삼성전자가 이제까지 최초 기술 타이틀보다는 고품질 성능 제공을 통한 안정화를 꾀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가뿐 아니라 중저가 라인업까지 전반적으로 제품력을 개선해 업계 경쟁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단말 교체주기가 늘어나는데 고사양화된 프리미엄폰 가격 인상에 대한 시장 제한도 있다"며 "우선순위를 보다보니까 신기술 탑재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플래그십 핵심 기능을 강화하고 앞선 기술을 적극 채용해 5G와 새로운 폼팩터에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지금까지의 스마트폰과는 완전히 다른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왕좌를 탐내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폴더블 제품 개발을 마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품질과 상관없이 신기술 탑재에 따른 마케팅 효과의 맛을 본 화웨이 등 업체들이 삼성전자보다 더욱 빨리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5G를 탑재한 스마트폰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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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에 없던) 신제품이어서 다양한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건 맞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케이스, 부품과 소재 혁신이 병행해서 이뤄져야 하고 새 사용자경험(UX)나 상용 시나리오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해서 연구개발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 폼팩터 채용은 정체된 시장에서 성장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부품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제품 내구성을 안정화하고 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좋은 제품을 준비해서 출시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